![[내곁에 김사부]고객도 모르는 '진짜 욕구'를 찾는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_next/image?url=https%3A%2F%2Fsaakdezjrdahrmwlzdgk.supabase.co%2Fstorage%2Fv1%2Fobject%2Fpublic%2Farticles%2F1752225397305_ShinJaeWooMasterSeolleongtang_1.jpg&w=3840&q=75)
[내곁에 김사부]고객도 모르는 '진짜 욕구'를 찾는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살아남는 브랜드들은 무엇이 다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고객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숨겨진 결핍'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승리하는 브랜드의 비밀
경제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꾸준히 고객을 끌어모으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답은 단순하다. 고객 스스로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브랜딩의 핵심이며,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혜택 늘리기는 브랜딩이 아니다
많은 사업자들이 범하는 첫 번째 실수는 단순히 혜택을 늘리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김치찌개에 쌈채소를 추가하거나, 순댓국 건더기로 비빔을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좋은 서비스다. 하지만 이는 '플러스 알파'에 불과하며, 고객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진정한 브랜딩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고객군'의 간절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명확한 타겟을 설정해야 한다.
고객의 '결핍'에서 찾는 브랜딩의 답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이를 설명해보자. 1980년대 신촌에서 동네 떡볶이는 10개에 50원, 학교 앞 문방구 떡볶이는 한 꼬치에 50원이었다. 10배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던 한마디가 있었다.

"국물 좀 많이 주세요!"
이것이 바로 고객의 '결핍'이자 간절한 욕구(Wants)다. 용돈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떡볶이 국물 한 방울은 소중했고, 이는 가정환경이나 경제력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들이 공유하는 욕구였다.
이런 원리는 다른 음식에도 적용된다:
- 김밥: 속 재료는 꽉꽉, 밥은 조금
- 해장국: 빨리 나오고, 뜨겁고, 푸짐한 건더기와 자유로운 국물 리필
성공 브랜드의 실전 사례
하동관: 90년 전통의 맞춤형 서비스
명동 하동관이 명성을 얻은 진짜 이유는 한우나 역사적 스토리가 아니다. 바로 고객의 세세한 요구를 들어준다는 점이다. "기름 빼주세요", "기름 많이요", "국물 많이요", "밥은 살짝만 넣어주세요" 등 모든 개인적 요구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정수다. 90년 된 브랜드라도 대중이 모르면 그만이고, 5년밖에 안 된 브랜드라도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으면 고객이 줄을 선다.
라비떼 파스타: 작은 아이디어, 큰 감동
"파스타를 드시고 남은 소스, 아까우셨죠?" 이런 공감에서 시작된 '면 사리' 서비스는 단돈 4천 원으로 고객들을 열광시켰다. 1인분은 적고 2인분은 부담스러웠던 고객들의 딜레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공감 스토리텔링의 힘
고객의 결핍을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단순한 연혁 나열이 아닌, 고객의 불편함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서사가 필요하다.

"그동안 설렁탕을 먹을 때마다 실망했습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진한 맛도, 뚝배기에서 느끼던 온정도 사라졌습니다. 주방에 선 지 20년, 부뚜막에서 하루 종일 기름을 걷어내며 끓여주시던 그 맛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들으면 고객들은 "맞아, 옛날 엄마 설렁탕은 달랐는데..."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이것이 공감의 힘이다.
실전 적용을 위한 5단계 체크리스트
1. 타겟 명확화: 내 고객은 정확히 누구인가? (예: 30대 워킹맘, 1인 가구 등)
2. 결핍 발견: 그들이 평소 느끼는 불편함과 간절한 욕구는 무엇인가?
3. 솔루션 개발: 우리 브랜드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4. 스토리 구성: 해결 과정을 어떤 공감 스토리로 전달할 것인가?
5. 맞춤형 서비스: 고객이 어떤 개인적 요구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브랜딩
경제적 빙하기가 다가올수록 더욱 정교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고객들이 알게 모르게 요구해왔던 것들을 찾아보라. 그 작은 발견이 당신의 브랜드를 고객 뇌리에 깊이 각인시킬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것을 찾아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