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차음료 브랜드 42곳 중 27곳이 말차 출시…‘건강한 원료’가 새 브랜드 선택 앞서
중국 차음료 브랜드 42곳 가운데 27곳이 2025년 말차 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소비자가 새로운 차음료 브랜드를 시도한 이유로는 ‘제품의 새로움’보다 ‘건강한 원료’가 더 많이 꼽혔다.
말차가 음료 밖으로 번졌다
《2026 중국 음료 산업 제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모니터링 대상 중국 차음료 브랜드 42곳 중 27곳이 말차 제품을 출시했다. 전체의 60%를 넘는 비중이다. 말차가 일부 계절 메뉴를 넘어 여러 브랜드의 제품군으로 확장됐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말차 제품은 음료에 그치지 않고 베이커리와 요구르트 등으로 확장됐다. 2026년 노동절에는 중국 차음료 브랜드 미쉐빙청(Mixue·蜜雪冰城)이 정저우 본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말차 아이스크림 메뉴를 선보였고, 당시 1인당 평균 대기 시간이 한때 5시간에 달했다.
중국 차음료 브랜드 헤이티(HEYTEA)는 ‘세 배 진한 말차(三倍厚抹)’가 판매를 일으킨 뒤 말차 케이크, 크루아상 타르트, 아이스크림을 잇달아 출시했다. 말차를 하나의 음료 메뉴가 아니라 베이커리와 디저트로 이어지는 제품군으로 확장한 사례다.
새로움보다 앞선 ‘건강한 원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의 《2026 차·커피 소비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가 새로운 차음료 브랜드를 시도한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원료’였다. 응답 비중은 59%로, ‘제품이 새롭다’는 응답 57%와 ‘지역 특색이 있다’는 응답 48%보다 높았다.
같은 보고서는 중국 차음료 시장에서 과도한 단맛을 경계하는 소비자가 늘고, 건강·차의 풍미·낮은 부담감이 새로운 맛의 흐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건강은 말차나 저당 제품의 효능이 입증됐다는 뜻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료와 당류를 덜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제품 이미지와 소비자 인식에 가깝다.
브랜드의 제품 설계도 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과일이나 유제품을 먼저 정한 뒤 차를 붙이는 대신, 차를 먼저 고르고 그에 맞춰 과일·유제품·향료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헤이티는 최근 1년 동안 맞춤형 차 베이스 11종을 출시했다.
메뉴 확장의 다음 기준은 원료 공급
중국 말차의 세계 생산능력 비중은 2020년 55.72%에서 2025년 약 70%로 높아졌다. 이 변화만으로 특정 브랜드의 원가나 공급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말차 메뉴를 운영하려는 점주는 생산량보다 원하는 품질의 원료를 반복해서 받을 수 있는지, 가격과 납품 조건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는 공급 관리가 더 복잡할 수 있다. 일부 소규모 산지 식재료는 보존 기간이 짧고 손실률이 높으며, 규격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보고서는 브랜드가 산지와 직접 협력하거나 높은 기준의 재배기지를 확보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지역 식재료가 시장에서 검증되면 후발 브랜드가 빠르게 따라올 가능성도 커진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제품 구성이 비슷해지면 메뉴의 지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 한국에서 말차나 지역 차를 신메뉴로 검토하는 사업자는 대체 산지와 대체 규격을 확보할 수 있는지, 납품 기간과 품질 기준을 계약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같은 차 베이스를 음료와 디저트에 함께 적용할 때는 맛의 편차와 보관 조건을 샘플 테스트로 확인해야 한다. ‘건강하다’는 문구를 앞세우기보다 메뉴별 당류와 영양정보를 어떻게 공개할지, 단맛을 낮춘 뒤에도 차의 풍미가 유지되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