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을 아이돌로 키웠더니 매출 73배가 터졌다

곰인형을 아이돌로 키웠더니 매출 73배가 터졌다

작성일: 2026년 9월 15일
수정일: 2026년 9월 15일

디저트 카페가 살아남으려면 더 맛있는 빵을 굽는 것만이 정답일까. 태국 방콕의 작은 베이커리 버터베어는 브랜드 마스코트 곰인형에게 3살 여자아이라는 생명을 불어넣고 실제 K-POP 아이돌처럼 매주 팬미팅과 댄스 공연을 열어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았다. 매출 744만 바트에서 5억 4500만 바트로 73배 폭발적 성장을 이끈 팬덤 비즈니스를 파헤친다.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맛에 모든 것을 건다. 버터를 더 좋은 것으로 바꾸고 빵을 더 폭신하게 굽는 데 밤낮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손님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물기는 어렵다. 맛은 혀를 만족시키지만 감정은 손님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다. 손님이 내 가게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맛있는 빵집은 언제든 다른 유행 빵집에 밀려 잊힌다.

태국 방콕의 디저트 브랜드 버터베어는 이 차이를 정확히 꿰뚫었다. 그들은 빵을 파는 대신 노란 곰인형 캐릭터 농너이를 무대 위에 올렸다. 단순히 컵에 인쇄된 흔한 만화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 숨 쉬며 춤추고 교감하는 3살짜리 아이돌로 키워냈다.

마스코트에 인격을 부여하고 주말마다 팬미팅을 열다

브랜드가 직접 꾸민 세계관 속 농너이. 마스코트가 아니라 이름과 나이와 성격을 가진 한 아이로 연출된다
출처: 버터베어(Butterbear)

버터베어는 농너이에게 완벽한 세계관을 입혔다. 농너이는 세 살이고 단것을 좋아하며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 신나서 엉덩이를 흔든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이면 방콕 매장 앞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전용 무대에 오른 농너이가 최신 K-POP 댄스를 추고 손을 흔들면 수백 명의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눈물을 글썽인다.

사람들은 농너이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날아왔다. 곰인형을 단순한 인형탈이 아니라 위로를 건네는 귀여운 딸이자 여동생으로 받아들였다. 1회성 빵 구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열렬한 팬덤으로 진화한 것이다.

빵의 맛을 넘어 감정과 굿즈를 파는 팬덤 비즈니스

버터베어가 실제로 판매 중인 '버터리 베스트 히츠' 키링. 미니 앨범 CD 모양으로 만든 굿즈다
출처: 버터베어(Butterbear)

팬덤이 형성되자 비즈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폭발했다. 손님들은 농너이의 얼굴이 박힌 쿠키 틴케이스와 키링 그리고 티셔츠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1년 만에 744만 바트에서 5억 4500만 바트(약 210억 원)로 73배나 수직 상승했다. 중국의 거대 커피 체인 루이싱커피가 먼저 손을 내밀며 전용 콜라보레이션 음료와 굿즈를 출시할 정도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이제 외식업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장사가 아니다. 손님이 내 가게를 소비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 가게의 캐릭터나 브랜드 스토리에 진심 어린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보자. 손님에게 덕질할 이유를 안겨주는 순간 가격과 거리를 뛰어넘는 기적 같은 팬덤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