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판 하나 안 고치고 한 달 2만 번의 기적을 만든 집
아직도 맛과 가성비로 승부하려 하는가. 일본의 라멘 전문점 가스가테이는 식당을 아이돌 오디션 무대로 바꾸어 고객이 스스로 방문할 명분을 제공했다. 할인이 아닌 '응원'을 팔아 한 달 만에 2만 그릇 판매를 돌파한 비결을 분석하고 한국 소상공인을 위한 적용 방안을 제시한다.
전단지를 돌린다고 손님이 오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 집 라멘이 제일 맛있다며 전단지 돌리십니까. 원가가 오르고 인건비가 뛰는 팍팍한 시절이다. 많은 사장님이 메뉴를 고치거나 가격을 깎아 손님을 끌어모으려 한다. 맛과 가성비로 승부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맛없는 식당은 이미 다 망했다. 살아남은 식당은 모두 어느 정도 맛있다. 손님 입장에서 보면 그 집이 그 집이다. 할인 쿠폰이나 뿌려봤자 행사 기간이 끝나면 발길이 뚝 끊긴다.

맛이 아니라 투표권을 팔다
일본의 아부라소바 전문점 가스가테이가 판을 뒤집었다. 이들은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맞서 메뉴판을 뜯어고치는 대신 고객에게 기가 막힌 명분을 던졌다. 공식 캐릭터 모델을 뽑는 오디션을 열고 아부라소바 한 그릇을 투표권 하나로 바꿨다. 총상금 83만 엔(약 750만 원)을 걸고 열린 이 이벤트는 매장을 열띤 오디션 현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덕질 문화를 입혀 만든 2만 번의 자발적 방문
손님들은 배가 고파서 라멘을 먹는 게 아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라멘을 먹는다. 고객 스스로 며칠 연속으로 식당에 출근도장을 찍어야 할 핑계가 생겼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작년 한 달 동안 전국 22개 매장에서 무려 2만 875표가 몰렸다. 밥을 먹는 일상적 행위에 덕질이라는 놀이 문화를 입히자 2만 번의 자발적 방문이 쏟아졌다.
직원 대신 손님이 홍보하게 만들어라
가스가테이는 광고비도 쓰지 않았다. 오디션 참가자인 아이돌들이 우승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매장을 알렸다. 팬들은 그 홍보를 보고 기꺼이 매장으로 달려왔다. 직원이 전단지를 돌리는 대신 참가자와 팬들의 열정이 전국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냈다. 남의 입을 빌려 알아서 홍보가 굴러가게 만드는 영리한 레버리지 구조를 짠 것이다.

가격표 옆에 붙여야 할 진짜 놀거리
오늘 당장 매장의 할인 이벤트를 멈추고 메뉴를 다시 쳐다보라. 손님이 우리 가게에 지갑을 열어야 할 이유가 단순히 '싸서'라면 내일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가격표 옆에 손님이 재미를 느끼고 기꺼이 참여할 놀거리를 하나 붙여보라. 손님이 받아 드는 밥상머리의 공기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