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자고 작품을 먹는 특이한 호텔

미술관에서 자고 작품을 먹는 특이한 호텔

FBK Tokyo Desk
작성일: 2025년 8월 6일
수정일: 2025년 8월 6일

일본 하코네의 한 호텔이 접시를 캔버스로, 음식을 물감으로 제공하며 외식업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고객이 직접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맛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의 도래

오늘 당신의 가게를 찾은 고객은 내일 다시 올 이유가 있는가? 음식의 맛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맛'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재방문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고객은 이제 음식과 함께 특별한 경험이야기를 소비하기 원합니다. 익숙함과 반복에 지친 시장에, 하코네 센고쿠하라 프린스호텔은 아주 영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고객이 직접 셰프이자 아티스트가 된다면?"

접시는 캔버스, 포크는 붓이 된다

출처: Prince Hotel

'머무는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이 호텔은 공간의 경험을 식탁 위로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고객이 직접 예술가가 되는 '먹는 아트 체험'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예쁜 디저트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풍경과 감성을 모티브로 한 기본 디저트 위에 고객이 직접 다채로운 크림과 토핑으로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입니다.

고객은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예술가가 됩니다. 접시라는 캔버스 위에서 보고, 만들고, 먹는 행위가 순서대로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은 단순한 메뉴가 아닌, 고객 자신의 창의력과 감성이 담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고객은 돌아온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힘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하코네 프린스 호텔은 계절마다 새로운 캔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합니다.

봄의 캔버스, 와(和)프터눈

봄에는 '봄의 먹는 아트 체험 ~와(和)프터눈(春の食べるアート体験~和フタヌーン~)'을 선보입니다. '와(和)'는 일본풍을 의미하며, 이는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애프터눈 티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객은 눈처럼 하얀 딸기찹쌀떡(이치고다이후쿠) 위에 벚꽃을 연상시키는 앙금 크림으로 그림을 그리고, 직접 말차를 만들어 곁들입니다.

여름의 캔버스, 추억을 그리다

여름에는 '여름의 먹는 아트 체험(夏の食べられるアート体験)'으로 뜨거운 계절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새하얀 케이크 캔버스 위에, 고객은 여름을 닮은 형형색색의 데커레이션과 크림으로 자신만의 여름 풍경이나 기억을 자유롭게 그려냅니다. 이는 마치 어린 시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즐거웠던 여름날의 추억을 맛으로 완성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을의 캔버스, 억새와 달

가을에는 센고쿠하라 억새밭의 황금빛 물결과 중추의 명월을 디저트에 담아냅니다. 고객은 콩가루(키나코)와 지역 특산물인 아시가라 차(足柄茶) 크림 등으로 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자신의 손으로 재현하며 하코네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당신의 가게는 무엇을 '미완성'으로 남겨둘 것인가?

하코네 프린스호텔의 사례는 성공적인 외식업의 핵심이 '무엇을 파는가'에서 '고객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는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완벽하게 조리된 음식이 아닌, 의도적으로 '미완성'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비어 있는 마지막 단계를 고객이 직접 채우게 함으로써, 평범한 디저트의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히 메뉴를 따라 하는 것을 넘어선 관점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당신의 가게에서 고객에게 내어줄 수 있는 '빈 캔버스'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직접 조합하는 소스일 수도, 테이블에서 마지막으로 완성하는 요리일 수도, 혹은 고객이 직접 이름을 붙이는 칵테일일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기꺼이 붓을 넘겨줄 용기,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