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9가지 아시아의 죽

당신이 몰랐던 9가지 아시아의 죽

FBK Asia Desk
작성일: 2025년 8월 6일
수정일: 2025년 8월 6일

'건강'과 '간편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아이템을 찾고 있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신가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죽’에서 시야를 넓혀 아시아 전역으로 눈을 돌려볼 때입니다.

아시아 각국에는 한국의 죽처럼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면서도,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가 담긴 다채로운 '소울 푸드'가 존재합니다. 평범한 죽을 넘어, 새로운 미식 경험과 영감을 줄 아시아 9개국의 이색적인 죽 요리를 소개합니다. 과연 어떤 놀라운 이야기와 맛이 숨어있을까요?

3000년 역사를 담은 아침

중국 : 콘지 (Congee, 粥)

KFC에서 판매했던 콘지(출처 : N509FZ / Wikimedia)

"쌀이 있으면 쌀을 나누고, 죽밖에 없으면 죽이라도 나눈다." 중국의 오랜 속담입니다. 콘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굶주림을 이겨내고 공동체를 지탱해 온 중국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기원전 1000년부터 황제와 평민 모두의 아침을 책임졌던 이 음식은, 삭힌 오리알 ‘피단’이나 바삭한 튀김빵 ‘유타오’를 곁들이는 순간 무한한 변주가 시작됩니다. 지금도 KFC 아침 메뉴로 팔릴 만큼, 콘지는 중국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한 그릇의 위로와 희망

베트남 : 짜오 (Cháo)

출처 : Freepik의 ezphoto작가

베트남에서 짜오 한 그릇을 대접받았다면, 당신은 최고의 환대와 보살핌을 받은 것입니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아픈 이의 기력을 회복시켜주던 이 닭고기 죽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단순한 끼니가 아닌 '위로'와 '희망'의 상징입니다. 신선한 라임즙을 짜 넣고 향긋한 고수를 곁들이면, 평범한 죽이 어떻게 하나의 완벽한 요리가 되는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맛이 만났다

필리핀 : 아로즈 칼도 (Arroz Caldo)

출처 : Ernesto Andrade / Wikimedia

아로즈 칼도는 스페인어로 '따뜻한 쌀'을 의미하지만, 그 뿌리는 중국의 콘지에 닿아 있습니다. 아시아의 지혜와 유럽의 감성이 만나 탄생한 문화 융합의 결정체죠. 생강의 향긋함과 닭고기의 진한 육수가 어우러진 이 노란 죽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손맛과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위안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정치적인 상징으로까지 쓰이며 그 영향력을 증명했습니다.

고명으로 완성되는 축제

인도네시아 : 부부르 아얌 (Bubur Ayam)

출처 : Freepik의 EyeEm작가

인도네시아의 아침은 "부부르!"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닭고기 죽이라는 뜻의 부부르 아얌은 튀긴 샬롯, 땅콩, 간장, 바삭한 크래커까지, 다채로운 고명이 올라가 한 그릇의 축제를 만듭니다. 과거 무역항을 통해 전해진 중국의 죽이 인도네시아의 풍성한 식재료와 만나 어떻게 화려하게 변신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비움의 미학을 담은 음식

일본 : 오카유 (Okayu, お粥)

출처 : Freepik

화려함 대신 단순함과 본질에 집중하는 일본의 오카유는 쌀과 물만으로 끓여내 재료 본연의 맛을 섬세하게 끌어냅니다. 매년 1월 7일, 일곱 가지 봄나물을 넣은 '나나쿠사 가유'를 먹으며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은 비움으로써 채우는 일본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성게알이나 유자 제스트를 올린 프리미엄 오카유가 등장하며 조용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취향 따라 즐기는 두 얼굴

태국 : 쪽 (Jok, โจ๊ก) & 카오 똠 (Khao Tom, ข้าวต้ม)

jok
출처 : Freepik의 topntp26작가

태국에는 두 가지 얼굴의 죽이 있습니다. 쌀알이 완전히 풀어져 부드러운 은 돼지고기 완자를 넣어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즐기는 한국의 죽과 닮았습니다. 반면 쌀알의 형태가 살아있는 맑은 국밥 스타일의 카오 똠은 다양한 반찬과 함께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지인의 아침과 야식을 책임지는 이 두 가지 죽은 태국의 활기찬 미식 문화를 상징합니다.

반찬으로 완성되는 아침 식탁

대만 : 시판 (Xifan, 稀飯)

출처 : yangkeetrading / blog

대만의 아침은 뷔페를 방불케 합니다. 묽게 끓여낸 흰죽 시판을 중심으로 수십 가지의 반찬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짭짤한 오리알부터 달콤한 고기 가루 '러우쑹'까지, 매일 다른 조합으로 나만의 아침 식탁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쌀이 귀했던 시절 고구마를 넣어 양을 늘리던 지혜는 이제 별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식사와 디저트를 넘나들다

말레이시아 : 부부르 (Bubur)

부부르 히탐 (출처 : Freepik의 tyasindayanti작가)

말레이시아에서 부부르는 짠맛과 단맛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라마단 기간에 공동체 의식을 다지며 나눠 먹는 짭짤한 '부부르 람북'이 있는가 하면, 흑미와 코코넛 밀크로 만든 달콤한 '부부르 히탐'은 완벽한 디저트가 됩니다. 하나의 이름 아래 이토록 다채로운 맛의 세계를 품고 있는 음식은 흔치 않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생존의 음식

캄보디아 : 보보 (Bobor, បបរ)

출처 : thida koeut / thidaskitchen

캄보디아의 보보는 한 그릇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메르 루주 정권 시절, 굶주림 속에서 적은 쌀로 끓여 먹으며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생존의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닭 육수에 밥을 만 듯한 이 소박한 죽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아픈 역사를 이겨낸 상징이자, 든든한 일상을 지탱해주는 따뜻한 힘입니다.


결국 아시아의 죽은 쌀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각 나라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삶의 애환을 녹여낸 '영혼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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