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45초 만에 매진된 운동화…인도 레스토랑들이 매장 경험을 상품으로 옮긴 방식

온라인 45초 만에 매진된 운동화…인도 레스토랑들이 매장 경험을 상품으로 옮긴 방식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10월 12일
수정일: 2026년 10월 12일

인도 벵갈루루의 라멘 레스토랑 나루(Naru)는 운동화 브랜드 코멧(Comet)과 운동화 400켤레를 한정 출시했다. 코멧 매장에서 판매한 200켤레는 한 시간 안에, 온라인 물량은 45초 만에 모두 팔렸다. 제품에는 레스토랑 로고와 신발 옆면에 통합한 젓가락 홀더가 들어갔고, 젓가락 디테일은 직원들의 올블랙 유니폼에서 착안했다.

인도 레스토랑의 머천다이즈 사례를 보면 로고를 붙인 기념품뿐 아니라 음식, 유니폼, 매장에서 쓰는 물건을 패션과 생활용품으로 옮긴 제품이 등장한다. 나루와 코멧의 협업은 레스토랑의 구체적인 요소를 운동화의 장식과 기능에 반영한 사례다. 확인되는 것은 한정 제품의 판매 속도와 디자인 방식이며, 이것이 레스토랑 매출이나 재방문율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자료는 없다.

직원 유니폼과 라멘 도구가 운동화가 됐다

나루와 코멧의 협업 운동화에는 레스토랑 로고와 신발 옆면에 통합한 젓가락 홀더가 들어갔다. 젓가락 디테일은 나루 직원들이 입는 올블랙 유니폼에서 착안했다. 레스토랑에서 실제로 보던 요소를 패션 제품의 기능과 장식으로 옮긴 셈이다.

제품은 400켤레로 제한됐다. 코멧의 벵갈루루 매장에서는 200켤레를 켤레당 5,899루피에 판매했고, 매장 물량은 한 시간 만에 소진됐다. 온라인 물량도 45초 만에 매진됐다.

뭄바이의 샌드위치 전문점 베로니카스(Veronica’s)는 코멧과 6,499루피짜리 한정 운동화를 선보였다. 대표 샌드위치에서 가져온 치즈가 흘러내리는 뒤축 장식을 넣었고, 컬렉션은 출시 주말에 매진됐다.

고객이 먼저 사고 싶다고 말한 티셔츠

뭄바이의 레스토랑 더 봄베이 캔틴(The Bombay Canteen)은 직원 티셔츠를 사고 싶다는 고객 요청을 받은 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크렙독 크루(Crepdog Crew)와 2025년 한정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힌디어로 ‘Bro’라고 적힌 티셔츠가 요청의 출발점이었다. 매장에서 직원이 입는 옷이 고객에게 레스토랑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사례다.

뭄바이의 이자카야 수파 산(Supa San)도 손님들의 반복적인 요청 뒤 직원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만화와 스트리트웨어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미즈치 스토어(Mizuchi Store) 창립자 지샨 알리(Zeeshan Ali)가 맡았다. 음식 평론가들은 이 티셔츠를 레스토랑의 기억에 남는 요소 중 하나로 언급했다.

메뉴와 공간을 집으로 가져가게 한 제품들

벵갈루루의 23rd 스트리트 피자(23rd Street Pizza)는 2024년 문을 열 때부터 전용 머천다이즈 구역을 마련했다. 티셔츠와 모자를 각각 100개 한정으로 정기 출시할 계획이다.

다른 레스토랑은 로고보다 매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물건이나 대표 메뉴의 특징을 상품으로 옮겼다. 콜카타의 시에나 카페(Sienna Cafe)는 커피를 내는 머그와 대표 메뉴인 골라바트에 사용하는 전통 쌀을 판매한다. 자이푸르의 제과점 두르트(Dzurt)는 대표 디저트인 망고 돌리와 애플 시나몬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 커피컵, 서빙 플래터, 향초를 만들었다. 토트백에는 매장의 고유한 녹색 줄무늬를 넣었다.

뉴델리의 키클리(Kikli)는 펀자브 가정의 일상적인 의례와 물건을 기념한다. 델리의 퍼블릭:서플라이(Public:Supply)는 카페를 연 시점부터 상품을 판매했고, 디자인 회사 홈워크 스튜디오(Homework Studio)는 커피잔, 모카포트, 포크, 스톱워치 같은 아침 의례를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최신 티셔츠는 2,800루피 한정판이며, 올리브 가지를 문 비둘기와 강한 색면을 사용했다.

한국 매장이 먼저 정할 것은 로고가 아니다

뭄바이의 헝거 인크 호스피탈리티(Hunger Inc Hospitality) 공동창업자 야시 바나게(Yash Bhanage)는 머천다이즈와 협업을 수익원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객이 기억에 남는 식사나 레스토랑에서 느낀 감정을 떠올릴 작은 기념품을 가져가고 싶어 한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이나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이 레스토랑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한국의 독립 레스토랑이 이 사례를 참고한다면 첫 제품을 로고 상품으로 정하기보다 매장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직원 유니폼의 색, 대표 메뉴의 재료와 형태, 고객이 자주 묻는 식기나 소품처럼 매장 경험과 직접 연결된 대상이다. 한정 수량을 정했다면 매장과 온라인에서 각각 어떤 속도로 팔리는지 기록하는 것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나루의 창업자이자 셰프인 카반 쿠타파(Kavan Kuttappa)는 디자인과 협업에 들인 노력이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확장이 됐다고 말했다. 나루 사례에서 확인되는 숫자는 온라인 물량이 45초 만에 팔렸다는 판매 속도와, 제품에 레스토랑의 요소를 어떻게 옮겼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