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용 연화식, 병원 밖으로…홍콩 외식 매장은 매장 식사·배달·포장까지
노인용 연화식이 병원과 요양시설을 넘어 가정과 외식 매장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홍콩 브랜드 싱푸위안기(幸福元气)는 3년 연속 연간 성장률 30%를 넘긴 사례로 소개됐고, 외식 체인은 삼킴이 어려운 노인과 가족이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겨냥했다.
성장률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판매 장소다
중국 본토의 노인용 연화식 업계에는 고령화와 대중 인지도 상승을 배경으로 진입하는 기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매체는 설명한다.
홍콩 브랜드 싱푸위안기(幸福元气)는 3년 연속 연간 성장률이 30%를 넘긴 사례로 소개됐다. 중국 본토의 이펑건강(亿芃健康)은 브랜드 연간 판매 규모가 1,000만 위안급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창업자가 밝혔다. 두 수치는 시장 전체 통계가 아니라 기업 인터뷰에 기반한 사례이므로, 업계 전체 성장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사업자가 제시한 성장 신호로 보는 편이 맞다.
일본 사례는 시장의 잠재 규모를 가늠하는 비교 기준으로 제시된다. 일본 노인용 연화식 시장의 현재 규모는 1,100억 엔을 넘는다고 소개됐고, 일본 장기요양보험 대상 노인 584만 명과 하루 1인당 연화식 비용 1,380엔을 적용한 잠재시장 추산은 2.9조 엔으로 제시됐다. 현재 판매액과 잠재 수요는 서로 다른 개념이므로 같은 시장 규모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실제 구매 시장과 돌봄 수요 사이에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은 보여준다.
본토 기업은 요양시설에서 신뢰를 쌓는다
중국 본토 기업들이 먼저 찾는 곳은 병원과 요양시설이다. 기사에서는 이곳을 삼킴장애 노인이 모여 있는 안정적인 수요처이자 실제 식사 환경에서 제품을 검증할 수 있는 채널로 설명한다.
이펑건강은 요양시설에 제품 설명과 시식을 제공한 뒤, 시설이 직접 만든 으깬 음식과 자사 연화식의 인력 투입량·노인의 식사 양상·영양 섭취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리점망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제품을 먼저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 부담과 섭취 결과를 함께 보여줘 거래처의 판단을 돕는 방식이다.
제품 구성도 유통 조건에 맞춰 달라진다. 이펑건강의 냉동 성형 연화식 ‘원샤오루안(温小软)’은 24가지 맛과 약 50위안의 객단가를 내세운다. 반면 상온 제품 ‘루안추창(软厨长)’은 맛을 4가지로 줄여 재고 부담을 낮추고 냉동 유통 비용을 피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홍콩 체인은 환자용 식사를 가족 외식으로 연결했다
홍콩 기업의 차이는 제품을 파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싱푸위안기는 홍콩과 장먼에 생산시설을 두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며, 냉동 소형 식사·상온 죽 형태 식품·명절 간식 등 5개 시리즈 200여 개 제품을 개발했다고 소개됐다.
홍콩 외식 체인 다자러(大家乐) 산하 식더러(食得乐)는 그룹의 패스트푸드 매장에 연화식을 배치했다. 고객은 매장에서 먹거나 배달·포장으로 주문할 수 있고, 삼킴이 어려운 노인과 가족이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는 ‘동탁공식’ 장면을 겨냥한다. 요양시설 납품 외에 가족 소비가 발생하는 기존 외식 매장으로 접점을 넓힌 사례다.
다콰이훠(大快活)는 제품을 쇼핑몰에 배치하고 리앤트 쇼핑몰과 함께 무료 삼킴 평가소를 운영했다. 언어치료사가 현장에서 삼킴 상태를 확인하고 교육과 제품 체험을 같은 공간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매장이 단순 판매처를 넘어 수요를 확인하고 제품을 경험시키는 장소가 된다.
미국 사례는 약국과 소비자 접점까지 연결한다
미국 식품기업 호멜(Hormel Foods)은 2020년 6월 삼킴장애 중장년층을 위한 전자레인지 즉석 육류 제품 ‘시크 앤 이지 IDDSI 레벨 5 레디 미츠(Thick & Easy IDDSI Level 5 Ready Meats)’를 출시했다. 이 사례는 병원과 돌봄기관 중심의 특수식품을 소비자와 가까운 형태로 확장한 사례로 소개됐다.
판매 채널도 병원과 돌봄기관에 한정하지 않았다. 호멜 특수식품은 전자상거래·약국·슈퍼마켓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추진했고,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스(Walgreens)의 온라인몰과 매장에도 입점한 것으로 설명됐다. 중국 본토 특수식품의 주요 판매 채널로 병원 내 슈퍼마켓과 병원 인근 약국이 제시된 것과 비교하면, 미국 사례는 약국·슈퍼마켓·전자상거래를 소비자 접점으로 넓힌 점이 다르다.
한국 시장 규모나 국내 기업의 성장률을 이 자료만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다만 국내 사업자가 이 분야를 검토한다면 먼저 요양시설 납품만 볼 것이 아니라, 냉동과 상온 중 어떤 유통 구조가 맞는지,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외식·포장 장면을 만들 수 있는지, 약국과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체험시킬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