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연속 추락" 소매업계, 소비쿠폰으로 기사회생 가능할까?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8월 7일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으로 총 지급액 5조 7679억 원 중 46%에 해당하는 2조 6518억 원이 이미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중음식점에서의 사용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마트·식료품(15.4%), 편의점(9.7%), 병원·약국(8.1%)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소비쿠폰 지급 이후 카드 가맹점 전체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4주차와 5주차 매출액은 직전 주 대비 각각 19.5%, 8.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5.5%, 6.5% 늘어난 수치로, 소비쿠폰의 경기 부양 효과가 실제 수치로 입증됐다.
업종별로는 학원(33.3%), 의류·잡화(19.7%), 편의점(13.1%) 등에서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동네 슈퍼마켓 11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8%가 소비쿠폰 집중 사용 기간인 7월 21~27일 매출이 전주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소비쿠폰 신청률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신청 접수 시작 일주일 만에 예상 대상자의 78.4%인 3967만 명이 신청했으며, 7월 31일 기준으로는 국민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4555만 명이 수령을 완료했다. 이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2021년 국민지원금과 비교해 각각 24.0%포인트, 10.2%포인트 높은 신청률이다.
소비심리 개선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88 수준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소비쿠폰 지급 이후 11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 100 이상은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지수가 소비쿠폰을 계기로 반등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상점 정보를 공유하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시민들은 "4인 가족 기준 100만 원에 달해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 "오랜만에 외식을 할 수 있어 좋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는 아직 신청하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용처 홍보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