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띄우면, 가게가 산다

직원을 띄우면, 가게가 산다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8월 22일
수정일: 2025년 8월 22일

일본의 한 이자카야 체인에서는 매년 여름, 680명의 직원 중 단 14명을 뽑는 총선거가 열립니다. 2만 명이 넘는 손님들이 앱으로 투표하며 열광하는 이 기묘한 축제는, 인력난과 마케팅 전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출처 : 일가홀딩스(一家ホールディングス)

무대 위 배우처럼, 손님은 그들의 팬이 된다

도쿄의 왁자지껄한 선술집 '하카타 극장'에 들어서면, 직원들은 단순히 주문을 받거나 음식을 나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잘 짜인 공연의 일부가 됩니다.

출처 : 일가홀딩스(一家ホールディングス)

매년 여름 열리는 '간판 남녀 총선거'는 이 극장의 클라이맥스입니다. 50개 매장 680명의 직원들이 후보가 되고, 단골손님들은 앱을 통해 '가장 빛났던 직원'에게 자신의 한 표를 던집니다.

결과는 하나의 현상이 됩니다. 2만 3천 표가 넘는 투표수, SNS를 달구는 열띤 응원전. 최종 선발된 남녀 각 7명, 이른바 '카미(神)7'은 아이돌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친절사원 뽑기 대회가 아닙니다. '하카타 극장'은 접객이라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흥미로운 콘텐츠로 설계했고, 직원을 응원하고 싶은 스타로, 손님을 적극적인 팬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출처 : 일가홀딩스(一家ホールディングス)

손님은 관객이 되고, 단골은 심사위원이 되는 이 영리한 역할 전복을 통해, 손님들은 이제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것을 넘어, 자신이 응원하는 직원을 보러, 그들과 한마디 나누기 위해 가게를 찾습니다.

직원은 비용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미디어다

키오스크의 차가운 스크린 터치음과 서빙 로봇의 정해진 경로가 홀을 채우는 시대. 우리는 효율을 얻는 대신 매력적인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의 표정이 주는 온기, 예상치 못한 대화가 주는 즐거움 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들입니다. 외식업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향한 경험에 있고, 그 경험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는 바로 직원입니다.

출처 : Freepik의 stokkurs작가

우리는 수백만 원을 들여 온라인 광고를 하고, 인플루언서의 입을 빌려 가게를 홍보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마음에 닿는 가장 진솔한 목소리는, 매일 주방에서 땀 흘리고 홀을 누비는 직원의 열정과 진심에서 나옵니다. '하카타 극장'의 사례는 명확히 증명합니다.

직원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마케팅이라고. 직원의 만족과 성장이 가게의 개성과 매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그 어떤 광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브랜딩이 됩니다. 직원은 브랜드의 영혼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우리 가게의 무대를 만드는 아주 작은 시작

거창한 시스템이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가게를 누군가의 무대로 만드는 일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출발합니다.

출처 : Freepik

관객의 목소리로 주인공을 찾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고객이라는 최고의 심사위원을 무대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테이블마다 작은 QR코드를 놓아두세요. '오늘, 당신의 시간을 가장 빛나게 해준 직원은 누구였나요?' 라는 질문과 함께. 구글 폼으로 만든 간단한 투표 페이지면 충분합니다. 이 작은 장치는 고객에게는 직원의 서비스를 더 유심히 관찰하는 즐거운 참여를, 직원에게는 자신의 노력이 존중받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작은 권한이 최고의 대본이 된다

'이달의 직원'에게 10만 원의 보너스를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작은 재량권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출처 : 일가홀딩스(一家ホールディングス)

'단골손님에게 사이드 메뉴 하나를 자신의 이름으로 선물할 수 있는 권한', '오늘 들어온 신선한 재료로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들어 권해볼 기회', '매장 플레이리스트를 하루 동안 책임질 DJ가 되어볼 권한' 같은 것들 말이죠.

정해진 매뉴얼을 따르는 대신, 스스로 판단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연출할 기회를 주는 것. 이 작은 권한은 직원에게 스스로가 이 가게의 중요한 주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최고의 대본이 됩니다.

가게의 SNS를 직원의 무대로 만들다

가게의 인스타그램에 신메뉴 사진만 올리고 있지는 않나요? 그 공간을 직원을 위한 무대로 만들어보세요. '이달의 스타'로 뽑힌 직원의 사진과 함께 그의 작은 이야기를 전하는 겁니다.

출처 : 일가홀딩스(一家ホールディングス)

'파스타 소스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OO님', '손님들은 몰랐던 그의 꿈, 서툰 농담, 특별한 재능' 처럼 말이죠. 고객들은 이제 음식 사진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에 '좋아요'를 누르기 시작할 겁니다. 직원의 얼굴과 스토리는 곧 가게의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 스토리가 됩니다.

첫 리허설을 위한 최소한의 체크리스트

☑️ 첫 대화 나누기

직원들과 둘러앉아 '우리 가게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눴나요?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 피드백 채널 만들기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매장 한쪽에 작은 '칭찬 노트'를 두거나, 테이블에 간단한 투표용 QR코드를 비치했나요?

☑️ 작지만 의미 있는 보상 설계

'이달의 직원'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정했나요? 10만 원의 보너스도 좋고, 원하는 날 쓸 수 있는 유급 반차도 훌륭합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인정입니다.

☑️ 공식적으로 알리기

직원 미팅이나 공지사항을 통해 '이달의 스타직원'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시작을 선언했나요?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시작을 알려야 합니다.

☑️ 첫 결과 함께 축하하기

첫 달의 결과가 나왔다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 의미를 공유했나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 담긴 노력과 이야기입니다.

결국 가게의 불을 끄고 나면 그 공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매출 기록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기억일까요. 오늘, 당신 가게의 가장 빛나는 자산은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