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호황에 취해 현실 외면"...석유화학업계, 조선업 전철 밟나?
작성일: 2025년 8월 20일
수정일: 2025년 8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과잉설비 감축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밝혔다.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370만 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구 부총리는 석유화학업계가 그동안 현실을 외면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과 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화업계는 과거 호황에 안주하며 오히려 설비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전환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그는 "'버티면 된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동시에 강력한 당근과 채찍 정책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각 기업이 구속력 있는 사업재편과 경쟁력 강화 계획을 연말까지 제출해야 하며, 진정성 있는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에는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사업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은 향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선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들며 석유화학산업도 고통스럽지만 화려한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