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초콜릿’이 터진 진짜 이유
단 15초짜리 영상 하나. “와사삭” 소리를 내며 쪼개지는 초콜릿 바 하나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두바이의 작은 홈베이킹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의 초콜릿이 그 주인공이다. 이 영상이 틱톡에 올라간 후, 개당 약 1만 원짜리 초콜릿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창업자 사라 하무다는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았다.

이것을 그저 ‘운 좋은 대박’ 사례로 넘겨짚는다면, 당신은 불황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생존 코드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 초콜릿’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바이럴을 위해 설계된’ 상품 기획과 현대 소비 심리를 꿰뚫는 전략의 승리다. 이 작은 초콜릿 바에 숨겨진 3가지 성공 코드를 통해, 우리 가게 메뉴를 ‘터지는 상품’으로 만들 비법을 분석한다.
성공 공식, 3가지 코드로 풀다
두바이 초콜릿의 성공은 단순히 ‘맛’이나 ‘운’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 이면에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최적화된 치밀한 상품 설계가 깔려 있다.
코드 1. 제품이 곧 마케팅: ‘들을 수 있는 비주얼’을 설계하라
두바이 초콜릿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들을 수 있는 비주얼(Audible Visual)’이다. 영상 속에서 초콜릿을 쪼갤 때 나는 바삭한 소리(ASMR)는 시청자의 뇌리에 직접적인 쾌감을 꽂아 넣는다. 녹색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국수)의 노란색, 그리고 초콜릿의 갈색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색상 대비는 화면을 압도한다.
생존 공식: 당신의 메뉴는 ‘찍고 싶게’ 생겼는가? 더 나아가 ‘소리가 궁금하게’ 생겼는가? 맛을 보기 전에, 고객은 이미 눈과 귀로 메뉴를 소비한다. 바삭하게 튀겨지는 소리, 지글지글 끓는 소리, 쫄깃하게 늘어나는 비주얼 등. 제품 개발 단계부터 소셜미디어에 공유될 때 어떤 이미지와 사운드를 만들어낼지 계산해야 한다. 제품 자체가 가장 강력한 광고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코드 2. 문화 융합: ‘익숙함 속의 낯섦’을 공략하라
이 초콜릿의 정식 명칭은 ‘이것의 쿠나파를 가질 수 없어(Can’t Get Knafeh of It)’다. 서구적인 밀크 초콜릿 안에 중동의 디저트인 ‘쿠나파(Knafeh)’와 피스타치오를 채워 넣었다. 익숙한 초콜릿이라는 형태에 낯선 중동 디저트를 결합함으로써 “대체 무슨 맛일까?”라는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생존 공식: 이는 ‘로제 떡볶이’나 ‘불고기 타코’의 성공 공식과 같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을 창의적으로 융합할 때 대중은 열광한다. 우리 가게의 익숙한 메뉴(김치찌개, 파스타, 삼겹살)에 예상치 못한 국가의 식재료나 조리법을 결합해 ‘궁금해서 못 참겠는’ 메뉴를 만들 수 없는지 고민하라.

코드 3. 전문가가 플레이어가 되다: 플랫폼을 이해하는 자가 승리한다
창업자 사라 하무다는 원래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푸드 인플루언서였다. 그녀는 어떤 비주얼이 주목받는지, 어떤 사운드가 중독성이 있는지, 틱톡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미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을 만든 게 아니라, ‘틱톡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초콜릿’을 기획한 것이다.
생존 공식: 더 이상 사장님이 ‘광고주’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직접 플랫폼의 문법을 이해하는 ‘콘텐츠 제작자(Creator)’가 되어야 한다. 우리 가게의 메뉴와 스토리를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사장님 자신이다.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숏폼 등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능력이 곧 가게의 경쟁력이 된다.
결론: 당신의 메뉴를 ‘바이럴 머신’으로 재설계하라
두바이 초콜릿의 성공은 모든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메뉴를 개발하지 말고, 콘텐츠를 개발하라: 당신의 메뉴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가? 화면 속에서 매력을 발산하는가?
새로움을 만들지 말고, 새로움을 조합하라: 익숙함에 낯섦을 더해 호기심을 폭발시켜라.
광고주가 되지 말고, 크리에이터가 되라: 플랫폼의 언어를 배우고, 직접 콘텐츠로 승부하라.
이제 음식의 전쟁터는 주방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이다. “우리 집은 맛있는데 왜 손님이 없지?”라고 한탄만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당신의 메뉴를 고객 스스로 공유하고 싶어 안달 나는 ‘바이럴 머신’으로 재설계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