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에 김사부] 제품이 아닌 세계관을 팔아라](/_next/image?url=https%3A%2F%2Fsaakdezjrdahrmwlzdgk.supabase.co%2Fstorage%2Fv1%2Fobject%2Fpublic%2Farticles%2F1756972184018_hanger_display_pexels_rdne.jpeg&w=3840&q=75)
[내곁에 김사부] 제품이 아닌 세계관을 팔아라
성능과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 고객을 열광적인 팬으로 만드는 것은 제품을 넘어선, 브랜드만의 고유한 ‘세계관’이다.
무한 경쟁의 시장, 무엇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오늘날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치열한 숨바꼭질이 벌어지는 광활한 평원입니다. 판매자는 잠재 고객을 찾아 온종일 디지털 세상을 탐색하고, 구매자 역시 최고의 상품을 손에 넣기 위해 수많은 정보의 파도를 헤쳐 나갑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더 나은 나’를 향한 욕망의 실현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객은 단순히 기능이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삶에 특별한 서사를 더해 줄 ‘경험’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 거대한 숨바꼭질 속에서 고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결정적인 힘은 무엇일까요? 뛰어난 성능이나 합리적인 가격은 이제 기본값이 되었습니다. 고객의 뇌리에 ‘치익’ 소리를 내며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찍는 결정적 한 방은 바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만의 ‘세계관’입니다.
세계관 구축, 팬덤을 만드는 설계도
브랜드의 세계관 구축은 단순히 제품을 보기 좋게 꾸미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브랜드에 구체적인 인격과 철학, 그리고 스토리를 불어넣는 창조의 과정입니다. 마치 우리가 특정 영화 감독의 세계관에 매료되듯, 고객이 브랜드의 열광적인 팬이 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전략입니다.
같은 대상을 두고도 사람들의 해석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는 브랜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뚜렷한 정체성이 없는 브랜드는 고객의 기억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합니다. ‘우리는 좋은 재료를 씁니다’와 같은 평범한 외침은 더 이상 고객의 마음에 파고들지 못합니다.
대신, 당신의 브랜드가 하나의 완결된 세계관을 갖게 된다면 고객은 이렇게 반응할 것입니다. “그래, 저 세계관의 일부가 되어 나 자신이 더 특별해졌으면 좋겠어.” 이것이 바로 강력한 세계관이 지닌 힘입니다.
평범한 세탁소에 ‘손흥민의 세계관’ 이식하기

그렇다면 이 ‘세계관’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녹여낼 수 있을까요? 여기 아주 흥미로운 예시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 ‘손흥민’이 가진 세계관을 평범한 동네 세탁소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1. 세계관의 ‘미학(Aesthetics)’
손흥민 선수의 수려하고 정돈된 이미지는 ‘디자인’으로 치환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미학적으로 뛰어난 드라이클리닝 머신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겁니다. 고객이 문을 여는 순간, “이곳은 다른 세탁소와는 격이 다르다”는 강력한 첫인상을 받게 됩니다. 압도적인 디자인의 기계는 그 자체로 브랜드 세계관의 선언문이 됩니다.

2. 세계관의 ‘완벽주의(Perfectionism)’
균형 잡힌 그의 피지컬은 ‘완벽한 도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명품 스포츠카처럼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고성능 다리미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소해 보이는 도구 하나하나에 브랜드의 완벽주의 철학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3. 세계관의 ‘스케일(Scale)’
그의 글로벌한 위상은 세탁물 비닐 포장지에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세탁물 관리법을 인쇄하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고객을 위한 배려를 넘어, ‘이곳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공간’이라는 세계관의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4. 세계관의 ‘철학(Philosophy)’
경기장에서 상대를 일으켜주는 그의 매너는 고객을 향한 ‘존중의 철학’으로 나타납니다. 드라이클리닝 과정에서 깨지기 쉬운 단추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 보호하는 것. 이 작은 행동 하나가 고객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과 함께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합니다.

5. 세계관의 ‘정신(Spirit)’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는 그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최고를 향한 정신’으로 증명됩니다. 스웨터 어깨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두툼한 가드를 씌운 옷걸이를 사용하는 것. 이는 ‘당신의 옷을 최고의 상태로 되돌려놓겠다’는 브랜드의 집요한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세계관은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이렇게 손흥민의 세계관이 완벽하게 이식된 세탁소를 경험한 고객은 머릿속에 이런 단어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프로페셔널, 섬세함, 신뢰, 글로벌, 완벽함.’ 고객은 더 이상 500원 더 싼 옆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꺼이 이 세계관의 팬이 되어 자신의 경험을 주변에 열정적으로 전파할 것입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입니다. 그저 그런 ‘제품’을 파시겠습니까, 아니면 고객이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 하는 ‘세계관’을 파시겠습니까?
“저기는 외식업계의 손흥민이야!”라는 찬사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당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십시오. 고객의 마음속에 당신의 세계관을 각인시키지 못하면, 브랜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