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식재료비 폭탄... 자영업자들 '가격 인상' 딜레마 심화

작성일: 2025년 9월 2일
수정일: 2025년 9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7%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쌀 가격은 11%나 급등했다. 햅쌀 출하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들의 원료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정부양곡 3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9월 말까지 쌀로 가공해 시중에 전량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물 가격도 7.1%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8월 소매가격이 연중 가장 낮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돼지고기는 국제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돼지 도매가격이 7월 기준 전년 대비 14.0% 상승한 것이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계란 역시 소비 증가와 산지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나마 원예농산물은 0.9%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집중호우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가용물량 공급과 품목별 생육관리가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배추의 경우 8월 하순 고온과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정부가 역대 최대 수준인 35.5천톤의 가용물량을 확보해 적시 공급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유지했다.

음식점과 카페 등 외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이번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재료비 상승은 메뉴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지만, 소비 위축을 우려해 쉽게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국산 농산물 원료구매자금 1,256억원과 외식업체 식재료구매자금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규모인지는 의문이다.

가공식품도 4.2% 오르며 물가 상승에 한몫했다. 커피와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진 결과다. 다만 최근 팜유와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농축산물 공급대책과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9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내에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반복되는 농축산물 수급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