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업계는 웃고 제면업계는 울고...정부 밀 정책 '편애' 논란
정부가 2026년산 밀 매입 단가를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농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농민신문은 지난 3일 정부의 갑작스러운 단가 조정으로 농가들의 불만이 크다고 보도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밀 품종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용도별 매입단가 차등화를 과거부터 예고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빵용과 제면용 밀을 동일하게 kg당 975원에 매입했던 정부는 2024년부터 단가 조정에 착수했다. 제빵용은 1,000원, 제면용은 975원으로 차등화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제빵용 1,000원, 제면용 950원으로, 2026년에는 제빵용 1,015원, 제면용 900원으로 격차를 더욱 벌릴 예정이다.
이러한 단가 조정은 농가들의 요청에 따라 파종 전 미리 공개된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기존에는 밀 파종 이후인 다음해 4월에 비축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농가들이 품종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파종 전에 계획을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발표한 '2024/2025 국산 밀 비축계획'과 5월 나주에서 열린 농업인 대상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방향성을 미리 알렸다고 덧붙였다.
제면용 밀 재배를 선호하는 일부 농가들의 불만은 여전하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생산자·가공업계 간담회에서는 대부분 참석자들이 수요 중심의 품종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많이 운영하는 제빵업계와 제면업계의 원료 수급 안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밀의 품질 균일화와 안정적 공급이 이뤄지면 소규모 베이커리나 면류 전문점들도 더 나은 조건에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국산 밀의 품질관리 지속, 밀 블렌딩을 통한 품질 균일화, 국산 밀 활용업체 대상 제품개발 지원, 초중고 대상 국산밀 먹는 날 운영 등을 통해 자급률 제고와 소비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