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사장님들 '멘붕'...원재료비 폭등에도 메뉴 가격 못 올리는 이유

작성일: 2025년 9월 3일
수정일: 2025년 9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한 가운데, 정부가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가 안정 대책에 나섰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원예농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쌀과 축산물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으로 쌀값이 11% 치솟았고, 축산물은 한우의 기저효과와 국제 가격 상승으로 7.1%나 올랐다.

채소류의 경우 배추는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5500톤의 가용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했다. 추석 성수기 출하면적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향후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무, 당근, 양배추는 생산 증가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해 소비촉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일류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졌으나, 늦은 추석 일정에 맞춘 농가들의 출하 의향이 높아 성수기 공급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축산물 가격 급등은 특히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식당과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으며, 소비자 가격 전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 확대와 함께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와 협업한 할인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돼지고기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지만, 이달 들어 국내 도축 물량 증가로 점진적 안정화가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 원료육 1만 톤의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다음 달 말까지 80% 이상 조기 도입해 수요 분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커피,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4.2% 올랐으나,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부문도 복합적 요인으로 3.1%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추가 상승은 없었다.

농식품부는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수품 공급대책과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공업체와 외식업체 부담 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1개로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구매자금 1256억 원과 외식업체 식재료구매자금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