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증명한 F&B 마케팅 황금 비율

데이터가 증명한 F&B 마케팅 황금 비율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9월 23일
수정일: 2025년 9월 23일

월 30만원 SNS 광고부터 수천만 원 팝업스토어까지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는 외식업 사장님을 위한 데이터 기반 해법. 인지도와 충성고객을 모두 잡는 마케팅 예산 분배의 황금 비율을 최신 성공 및 실패 사례와 함께 제시합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야 하는 외식업 마케팅의 숙제는 여전합니다. 한쪽에서는 화려한 팝업스토어(Pop-up store)가 SNS를 달구고, 다른 한쪽에서는 익숙한 전단지 광고가 여전히 동네 상권을 지킵니다. 과연 우리 가게에 맞는 최적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최근 F&B 브랜드들의 성공과 실패 데이터 속에서 그 현실적인 해답을 찾아봅니다.

체험의 시대, 그러나 모두를 위한 정답은 아니다

2025년 상반기 F&B 업계는 그야말로 팝업스토어의 전쟁터였습니다.

출처 : Instagram (@official.cass)

카스(Cass)는 성수동에 얼음 동굴과 AI 포토존을 만들어 20대 고객에게 강렬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했고, 하림은 레트로 감성의 야외 포장마차 콘셉트로 반려견까지 동반할 수 있게 해 타겟 고객의 정서적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단순한 시식 코너를 넘어 브랜드만의 고유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고객이 직접 체험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형 공간은 고객의 자발적인 SNS 공유를 이끌어내며 자연스러운 바이럴(viral) 효과를 낳았고, 이는 브랜드 호감도 상승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성공적인 팝업은 이제 방문객 숫자로만 평가받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보다, 브랜드의 핵심 타겟 고객이 방문하여 얼마나 깊이 있는 경험을 했는가가 성공의 새로운 척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운영의 그림자

하지만 장밋빛 성공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객 5명 중 1명(21%)은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Freepik의 benzoix작가

기나긴 대기 시간에 대한 잘못된 안내, 예고 없는 이벤트 조건 변경, 그리고 한정 수량 상품의 조기 품절 등 미숙한 현장 운영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을 낸 사례들입니다.

이는 외식업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 야심 찬 기획이 통제 불가능한 현장 변수 하나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훌륭한 콘셉트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치밀한 운영 계획과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면, 체험 마케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전단지는 정말 구시대의 유물일까

그렇다면 익숙한 전통적 광고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답일까요?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주들이 희망하는 적정 광고비는 월평균 22만 6천 원 수준이며, 이들 중 상당수(38.9%)는 여전히 전단지 같은 지역 광고에 월 37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출처 : Unsplash의Mark de Jong

이러한 선택이 단순히 관성에 의한 것만은 아닙니다. 데이터는 전통 매체 광고가 45세 이상 특정 소비자층에게는 여전히 4.5% 이상의 높은 전환율을 보이며, 디지털 광고보다 인식된 신뢰도가 27%나 높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 가게의 주 고객층이 누구인지 명확히 안다면, 전통 광고는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감'이 아닌 '수익률'로 증명해야 할 때

문제는 '얼마를 썼는가'는 알지만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가'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입니다. '매출의 4.6%'처럼 정해진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거나, '광고를 하면 효과가 있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만으로는 더 이상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어떤 광고가 신규 고객을 데려왔는지, 어떤 채널의 광고수익률(ROAS, Return On Ad Spend)이 가장 높은지 측정하고 분석하지 않는 투자는 단순한 비용 소모에 그칠 뿐입니다.

우리 가게를 위한 최적의 조합 찾기

결국 정답은 '하나'가 아닌 '조합'에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위치와 목표에 따라 두 가지 전략을 현명하게 섞는 하이브리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출처 : Freepik의 EyeEm작가

이제 막 가게를 열어 지역 상권에 이름을 알려야 한다면, 예산의 일부(매출의 4~5% 수준)를 신뢰도 높은 전통 광고(지역 광고지, 전단, 온라인 광고)에 투자하여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동시에, 가게의 특색 있는 메뉴나 분위기를 잘 담아낸 SNS 콘텐츠를 꾸준히 운영하며 온라인 잠재 고객과 소통의 끈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단골이 확보되었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입소문을 내고 싶다면, 이제 체험 마케팅에 투자할 때입니다. 거창한 팝업스토어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동네 주민을 위한 소규모 신메뉴 시식회 혹은 다른 가게와의 협업 이벤트 등 적은 예산으로도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이벤트 소식을 온라인으로 알리고, 현장에서의 긍정적 경험이 다시 SNS 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막연한 기대 대신 명확한 목표(예: 이벤트 후 한 달 내 재방문율 20% 증가)를 세우고 그 성과를 반드시 측정하십시오. 결국, 최적의 마케팅 조합은 시장 데이터를 읽는 냉철함과 우리 가게 고객을 향한 따뜻한 관찰력, 그리고 과감한 실행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