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급증에 상인들 '환호'...하지만 2차 쿠폰 이후엔 과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침체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단비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랜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출 증대와 고객 유입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안겨주며 희망의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8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2,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55.8%가 소비쿠폰 사용 이후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매출이 늘어난 사업장 중 51%가 10~30%의 상당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방문 고객 수 변화도 긍정적이어서 응답자의 51.8%가 고객 증가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의 상황은 이러한 통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1968년 개설된 이 시장은 연신내역 앞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하루 평균 1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43년째 민속떡집을 운영하며 연서시장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변세근 대표는 "소비쿠폰 지급 이전과 확실한 차이가 난다"며 매출 증가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58년간 순대 장사를 이어온 김영례 연서순대국 대표는 "소비쿠폰 쓰러 온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면서 장사할 맛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2대째 잡화점을 운영 중인 최진숙 신흥상회 대표 역시 "7월 21일 소비쿠폰 지급 시작과 함께 손님이 확 늘면서 매출 효과를 제대로 봤다"고 증언했다.
자영업자들에게 소비쿠폰은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심리적 위안과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지갑을 여는 손님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소비쿠폰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의 75.5%가 소비쿠폰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이용 유도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70.1%는 유사 정책의 추가 시행 필요성에 동의했다.
9월 22일 시작된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연서시장 상인들은 "1차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2차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추석 명절과 함께 상인들이 웃는 날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상인들은 소비쿠폰 외에도 전기·수도·가스요금 지원 확대, 시설 개선 지원, 자연재해 대비책 마련 등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정책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