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미의 건강힐링] 몸과 마음의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건강의 본질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쉽게 지나치곤 합니다. 어깨 통증, 허리 뻐근함, 두통, 불면 등은 단순히 "누구나 겪는 일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우리 몸이 "잠시 멈추어 달라", "호흡을 가다듬어 달라", "움직여 달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건강관리 전문가들은 증상이라는 몸의 신호를 무시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외부 출강을 다니면서 만난 다양한 직업군의 참여자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것은 "몸이 아파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안타깝게도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는 고백이 뒤따랐습니다.

몸은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우리와 대화해 왔지만 일상의 분주함에 그 언어를 외면한 것입니다. 삶의 질은 높아지는데 잠시의 쉼도 허용하지 않고 바쁘기만 한 우리의 지쳐가는 몸과 마음은 이제 늘 관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회복력, 건강의 또 다른 이름

최근 의료와 심리학계에서 집중 조명하는 키워드는 '레질리언스(Resilience, 회복력)'입니다. 이는 외부 스트레스나 충격에서 다시 일어서고 회복하는 능력으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입증되었습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상적 스트레스에서 잘 회복하는 사람일수록 우울·불안 경험이 적고, 전반적으로 긍정적 삶을 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근육량과 면역력의 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근육 1kg이 지니는 건강적 가치는 매우 높고,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적은 사람일수록 NK세포(Natural Killer Cell) 활성도가 높아 면역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 관리가 아니라, 노후와 평생을 좌우할 건강 자산임을 시사합니다.

스트레칭과 요가명상은 바로 이러한 회복력과 면역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실제 임상 연구 결과, 요가명상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한 실험군은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신체적·정서적 스트레스와 긴장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연구 논문을 차치하더라도 기업, 학교, 병원 등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1시간의 짧은 움직임에도 몸의 만성통증이 줄어들고 호흡이 시원해지며,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는 느낌이라는 피드백을 받곤 합니다.

일상 속 작은 실천, 큰 변화

많은 사람들이 요가와 명상의 실천을 대단히 거창한 것으로 오해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기지개 켜기, 침대에 앉아서 5분 스트레칭, 전철이나 사무실 의자에 앉아 호흡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는 복식호흡하기, 잠들기 전 잠시 스스로 "오늘 참 잘했어"라고 격려하며 잠자리에 드는 행동 등은 뇌와 몸에 긍정적 신호를 남깁니다.

듀크대 연구에 따르면 일상의 40% 이상이 습관에 의해 좌우되고, 작은 습관은 뇌의 신경회로를 재구성하여 건강한 행동을 루틴화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작은 실천의 힘'은 BJ 포그 박사(스탠포드대)의 행동과학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하루 중 반복적으로 깊은 숨을 쉬고, 자기 전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소한 행위가 쌓이면 우리 몸은 "나는 돌봄 받고 있다"는 기억을 내재화하며 점진적으로 회복력과 자기관리 능력을 키웁니다.

몸이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

몸은 언어 없이도 다양한 방식으로 '내 안의 상황'을 전달합니다. 현대를 사는 누구든 남녀노소 불문하고 경험해 보았을 만한 피로, 만성통증, 균형이 깨진 자세, 소화불량 등은 모두 몸이 보내는 신호로, 이를 외면하면 만성질환이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에 대해 건강 전문가들은 "몸이 직접적으로 아프다고 호소하기 전 이미 반복적으로 여러 경고 신호가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이 신호를 알아채고, 그때그때 돌보는 사람이 건강을 지키고, 더 깊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지금, 몸이 내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 가볍게 목과 어깨를 풀고 호흡을 느껴보세요. 어쩌면 작은 통증이나 긴장, 혹은 피곤함이 감지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시작'이 몸과 마음 모두를 살리는 첫걸음이 됩니다.

몸은 늘 우리와 대화합니다. 그 메시지를 듣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세요. 몸도 마음도 여러분을 평화와 안정, 건강함으로 안내하게 될 것입니다.

권영미 몸숨쉼정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