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기다리며 즐기는 커피, 대만서 '대박'…여성 고객 2배 늘고 주문율 20%p 껑충

세차 기다리며 즐기는 커피, 대만서 '대박'…여성 고객 2배 늘고 주문율 20%p 껑충

작성일: 2025년 9월 29일
수정일: 2025년 9월 29일

일본 세차 브랜드 'KeePer'와 대만 커피체인 'CAFE!N'의 이색 협업 성공 사례

출처 : KeePer

일본의 자동차 관리 전문 브랜드 'KeePer'와 대만의 인기 커피체인 'CAFE!N'이 손잡고 선보인 '세차+커피' 복합매장이 양사의 매출과 고객층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부터 타오위안, 타이중, 가오슝 등 3곳에서 운영 중인 복합매장은 양사에 눈에 띄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수치로 증명된 시너지 효과

협업의 성과는 명확한 수치로 나타났다. KeePer 매장의 여성 고객 비율은 기존 15%에서 30%로 두 배나 급증했으며, 세차 대기 시간 동안 CAFE!N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음식 패키지 주문율도 기존 50%에서 70%로 20%p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출처 : KeePer

'남성 공간' 세차장을 '일상 속 휴식처'로…성공 이끈 '윈윈' 전략

이번 성공의 핵심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한 '윈윈' 전략에 있다.

KeePer는 '남성 중심의 공간'이라는 세차장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eePer 대만 법인 펑스방(彭仕邦) 대표는 "전통 세차장은 남성 위주였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쉴 공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KeePer는 일본 본사의 엄격한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해 ▲쾌적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공간 조성 ▲일본산 케미컬 제품 사용 ▲체계적인 기술자 인증 등을 통해 자동차 관리를 '일상의 특별한 경험'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CAFE!N의 트렌디한 공간이 더해지면서 여성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CAFE!N에게 이번 협업은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하는 결정적 기회가 됐다. 주마오헝(朱茂亨) 창립자에 따르면, 기존 CAFE!N 매장은 주로 도심 상업지구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KeePer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보유율과 구매력이 높은 신도시 주거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신규 상권 개척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다.

출처 : KeePer

SNS 타고 입소문…단기 협업 넘어 장기 성장 모델로

복합매장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CAFE!N의 리웨이(李威) 마케팅 총괄은 "소비자들이 매장 사진과 영상을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면서, 비수기에도 전체 SNS 게시물의 30~50%가 복합매장 관련 콘텐츠일 정도"라며 폭발적인 온라인 화제성을 설명했다.

양사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2025년부터 단기적인 협업을 넘어 장기적인 사업 모델로 관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CAFE!N은 가맹 사업을 본격화하며 2025년 말까지 매장을 35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eePer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2025년 9월 기준 159개), 회계연도 내 200개 매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가 된 '업종 간 시너지'

자동차와 커피라는 이종 산업의 결합은 해외에서도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텍사스의 한 바비큐 전문점은 커피 드라이브스루를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발소에서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모델 역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KeePer와 CAFE!N의 협업은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성공 방정식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