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 플라이트렉스와 제휴로 드론 배송 진출...급성장하는 340억 달러 시장 선점 나서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드론 배송 서비스 진출을 위해 이스라엘의 자율 드론 물류 전문업체 플라이트렉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9월 18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는 우버의 첫 번째 드론 배송 투자로, 2025년 말까지 미국 내 우버 이츠 파일럿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가 이스라엘 드론 전문업체 플라이트렉스(Flytrex)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5년 말 미국 내 우버 이츠(Uber Eats) 드론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5억 달러에서 2030년 334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되는 드론 배송 시장에서 우버의 첫 번째 투자이자, 2019년 실패 이후 6년 만의 재도전이다.
플라이트렉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FAA 시각권 밖 비행(BVLOS) 승인을 받은 업체로, 이미 20만 건 이상의 배송을 완료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드론 배송 시장 진출
글로벌 드론 배송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기관에 따르면 2024년 15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30년에는 33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37.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이 전체 시장의 36.9%를 차지하며 월마트, 아마존, 구글 자회사 윙(Wing) 등 대기업들의 대규모 배치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버 자율 모빌리티 및 배송 사업부 사르프라즈 마레디아(Sarfraz Maredia) 사장은 "자율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모빌리티와 배송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플라이트렉스와 함께 우버 이츠 플랫폼에 드론 배송의 속도와 지속가능성을 처음으로 대규모로 도입하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트렉스의 기술적 우위와 실적
플라이트렉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시각권 밖 비행(BVLOS) 운영 승인을 받은 업체다. 이 승인은 조종사가 드론을 직접 목시하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인증으로, 구글 자회사 윙, 아마존, 집라인(Zipline)에 이어 획득했다.
플라이트렉스는 지난 3년간 미국 교외 지역에서 20만 건 이상의 배송을 완료했으며, 2025년 8월 BVLOS 승인을 받은 후 미국 37개 대도시권에서 1억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야리브 바시(Yariv Bash) 플라이트렉스 CEO는 "BVLOS 승인으로 우리의 전체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했다. 이제 배송 구역 곳곳에 관찰자를 배치하는 대신 중앙 관제센터에서 드론 편대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다른 모든 전통적인 주문형 배송 방식을 능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
우버의 드론 배송 진출은 경쟁사들의 선점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도어대시(DoorDash)는 이미 2025년 6월부터 플라이트렉스와 제휴해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운영 중이며, 1000건 이상의 시범 배송을 완료했다. 현재 리틀 엘름(Little Elm)과 프리스코(Frisco) 지역 3만 가구, 1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버는 자동차, 자전거, 배송원에 더해 보도로봇과 드론까지 포함하는 다중 운송수단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도로봇 배송을 시험 운영했으며, 향후 몇 년 내 전기 항공택시까지 플랫폼에 도입할 계획이다.
과거 실패와 새로운 도전
이번 드론 배송 재진출은 우버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9년 드론 음식 배송을 처음 시도했지만 엄격한 드론 규제로 인해 포기했고, 2020년에는 맥도널드와의 시범 배송을 진행했으나 대규모 확산에는 실패했다. 우버는 결국 자체 개발하던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항공 사업부를 에어택시 업체 조비(Joby)에 매각했다.

플라이트렉스 노암 바르딘(Noam Bardin) 회장은 "자율 드론은 음식 배송의 미래다. 빠르고, 저렴하며, 무인으로 작동한다"며 "지상 모빌리티의 개척자인 우버와의 파트너십은 입증된 물류 전문성과 항공 혁신을 결합시킨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과 규제 환경
드론 배송 시장의 성장 동력은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에 대한 투자 증가와 규제 완화에서 나오고 있다. FAA는 2025년 12월까지 포괄적인 BVLOS 규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이는 전국적인 상업적 확산의 핵심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음식 배송 시장 자체도 2025년 3163억 달러에서 2034년 7159억 달러로 연평균 9.5% 성장할 전망이어서, 드론 배송은 이 거대한 시장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Z세대의 69%가 배송을 선호하는 등 세대별 배송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 확산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버와 플라이트렉스의 통합 서비스는 고객이 몇 분 내에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완전히 통합된 '종단 간(end-to-end)' 경험을 제공하며, 교통 체증 감소와 배출가스 절감을 통해 더 지속가능한 배송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