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못한 중국 노포들 '줄폐업'

디지털 전환 못한 중국 노포들 '줄폐업'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0월 9일
수정일: 2025년 10월 9일

중국 외식업계가 디지털 전환 실패로 대규모 폐업에 직면했습니다. 전통 노포들이 젊은 소비층과 외지 관광객을 놓치며 2023년 상반기에만 47만곳이 폐업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외식업 생존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47만 곳 폐업, 역대급 위기

중국 외식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뒤처지며 대규모 폐업 사태에 직면했다. 중국 외식업 전문 조사기관인 훙찬(红餐) 브랜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중국 요식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47만1900여 개의 음식 관련 업체가 법인등기를 말소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폐업 건수의 86%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규모다.

원인은 '디지털 소외': 젊은 고객층 놓친 전통 맛집

업계 전문가들은 전통 노포들이 두 핵심 고객층인 '지역 젊은 소비자층'과 '외지 관광객층'을 놓친 것이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고객층은 대중점평, 틱톡(도우인), 샤오홍슈(小红书)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맛집을 찾는 반면, 전통 노포들은 이러한 온라인 마케팅을 거부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외식업체도 '휘청'…소비심리 위축

중국 대형 외식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이디라오, 얌차이나, 나유키홀딩스 등 주요 외식업체 주가가 3개월 전 대비 15% 안팎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반 수 모닝스타 수석 주식분석가는 "경제적 압박으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식당을 찾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지털 전환 성공 기업은 '고공행진'

반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외식업체들은 성장세를 보였다. 테이크아웃 중심의 루이싱커피는 중국 브랜드 최초로 1만 호점을 돌파했으며, 신생 햄버거 체인 타스틴은 중국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출처 : Freepik의 EyeEm작가

생존 해법: '신규 고객 확보'와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들은 전통 외식업체들이 생존하려면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단골고객만으로는 6-8년 정도만 영업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고객 이탈로 매출이 급감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이 새로운 고객 유입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 둔화, 외식업계 압박 가중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4.7%로 5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식업 부문도 4개월째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업계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