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철로에 새로운 생명을—교토 ‘FUTURE TRAIN’

사라진 철로에 새로운 생명을—교토 ‘FUTURE TRAIN’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0월 10일
수정일: 2025년 10월 10일

폐선과 실제 열차를 활용한 일본 최초의 고가 레스토랑 'FUTURE TRAIN'이 교토에 오픈했다. 예술·미식·지역활성화가 어우러진 이색 경험으로 다양한 세대와 관광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 FUTURE TRAIN

2025년 9월 20일, 교토시 시모교구 우메코지 지역에 일본 최초의 폐선 고가 레스토랑 ‘퓨처 트레인 교토 다이너 앤 카페(FUTURE TRAIN KYOTO DINER & CAFE)’가 공식 오픈했습니다. 호쿠리쿠-오사카·교토를 오랜 기간 운행하며 많은 이의 추억을 담았던 특급 ‘선더버드(Thunderbird)’ 차량이 퇴역 후 ‘퓨처 버드(FUTURE BIRD, 미래행 열차)’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교토의 도시재생 이니셔티브의 중추로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전례 없는 예술적·미각적 ‘여행’의 무대를 제공합니다.

과거의 철도, 미래의 예술·미식 공간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 폐선 고가(재래선 고가)를 활용해 현존하는 열차 차량을 플랫폼 위에 고정 설치하고, 기차 내부와 루프톱 공간 전체를 예술·디지털 아트·미식 체험의 장으로 재가공한 데에 있습니다. JR서일본, 교토역빌딩개발, 우메코지 하이라인, DD그룹, 다이아몬드 다이닝을 포함한 11개 지역/민간 협의체가 함께 추진했으며, 기획 및 예술 총괄은 ‘카와이(Kawaii, 귀엽다)’ 문화의 대표 주자 마스다 세바스찬(Masuda Sebastian)이, 디지털 아트 연출은 IMAGICA EEX가 담당했습니다.

마스다 세바스찬(Masuda Sebastian) [출처 : FUTURE TRAIN]

독창적인 콘셉트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

‘미래로 떠나는 여행’을 경험하다

레스토랑의 메인 콘셉트는 ‘미래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1호차 ‘퓨처 버드’ 공간은 빛, 사운드, CG 영상을 통한 몰입형 ‘승차 아트 퍼포먼스’와 디지털 아트워크, 캐릭터 안내 시스템이 어우러집니다.

출처 : FUTURE TRAIN

방문자는 완벽하게 리노베이션된 열차 좌석에 앉아 시그니처 코스 요리(예약제 ‘FUTURE IMAGINATION’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루프탑 바로 확장된 플랫폼과 테라스에서 교토의 풍경을 감상하며 가벼운 오리지널 디저트와 음료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토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사이쿄 미소, 교토산 채소 등)를 중점적으로 활용한 메뉴는 이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드러냅니다.

성공적인 첫걸음과 ‘일본형 도시재생’의 가능성

DD그룹에 따르면 ‘퓨처 트레인’은 폐선 고가와 실제 열차 차량이라는 도시재생 자원, 일본을 대표하는 서브컬처 및 디지털 아트를 결합해 과거와 미래, 교토의 전통과 혁신적 감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 모델을 제시합니다. 전체 플랫폼에는 철도 팬들을 위한 역사 안내 및 포토존, 가족 동반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어 단순한 식사 이상의 종합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출처 : FUTURE TRAIN

프로젝트 초기에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 "공공성·도시 미관 향상" 등 긍정적 기대가 주를 이뤘습니다. 실제 오픈 2주 만에 방문객 5,000명을 돌파하며 SNS와 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철도’라는 키워드로 철도 애호가, 가족 단위, 해외 관광객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팝 컬처와 체험형 F&B 공간을 결합한 ‘일본형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와 미래 전망

지속 가능성을 향한 도전

그러나 동시에 현지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 이벤트성 마케팅을 넘어서 실질적인 지역 상생, 장기적 운영 지속성, 엄격한 안전 관리와 같은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열차 차량을 고정 설치한 만큼 소방·위생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 대책이 최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또한 교토라는 풍부한 역사·관광자원을 가진 도시에서 ‘퓨처 트레인’이 일시적 신드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방문객 만족도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의 관건이라는 평가입니다.

출처 : FUTURE TRAIN

새로운 모델로서의 확장 가능성

반면, 오픈 초반의 호평은 ‘버려지는 인프라와 예술의 만남’, ‘과거와 미래의 융합’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미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유사 모델 출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새로운 도시재생·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퓨처 트레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 철길 위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도시재생, 미식, 팝 컬처가 융합된 일본식 창의 혁신의 결정체이자, 지역사회-관광-문화 산업계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하는 현장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