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에 김사부]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궁극의 한마디

[내곁에 김사부]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궁극의 한마디

김유진 논설위원
작성일: 2025년 10월 15일
수정일: 2025년 10월 15일

식당 의자의 쿨매트, 명함 속 질문 하나.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행복을 '기원'할 때 브랜드는 각인됩니다. 당신의 비즈니스를 바꿀 작은 기원의 힘, '브랜드 만트라'의 비밀을 확인하세요.

치열한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것, 이것이 바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궁극의 전략 '브랜드 만트라'다. 이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공감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끗 차이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돈을 벌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복잡한 과정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 고객의 '고통'과 '불편'에 집중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진정한 차별점은 그 너머에 있는 미세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데서 시작된다. 바로 '공감'이다.

한여름, 회식 자리에서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의 찝찝함을 생각해보자.

이때 누군가 엉덩이 밑에 조용히 쿨매트 하나를 깔아준다면 어떨까? 이는 고객이 미처 말하지 못한, 어쩌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작은 불편함까지 헤아리는 깊은 공감의 표현이다.

지난 수십 년간 식당을 다니며 추울까 봐 무릎 담요를 주는 곳은 봤지만, 더울까 봐 쿨매트를 깔아주는 집은 처음 봤다.

이 경험은 고객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던 기존 브랜드의 순위를 단숨에 뒤바꾼다. '이 집은 다르다', '나를 정말 세심하게 생각해주는구나'라는 강력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진정한 공감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데서 발현된다.

당신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브랜드 만트라의 힘

공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바로 '기원(祈願)'이다. 이는 고객의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는 적극적인 행위다.

숙취에 시달릴 다음 날을 걱정해 비타민 음료를 챙겨주는 것을 넘어, 고객의 인생 자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만트라'의 핵심이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거대한 기억

작은 명함 한 장을 건네며 이렇게 묻는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 질문은 고객을 순식간에 가장 찬란했던 추억 속으로 순간 이동시킨다.

출처 : 광선집

결혼식, 아이의 출생, 첫 내 집 마련의 순간 등 각자의 가장 행복한 기억을 소환하며 긍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이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 것은 바로 당신의 브랜드다.

여기서 게임을 조금 비틀어 볼 수도 있다. 헤어숍 의자에 앉으려는 고객 앞에 이런 쪽지를 놓아두는 것이다.

72시간 안에 반드시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이 메시지를 본 고객의 뇌는 그때부터 행복한 일을 찾는 '레이더'를 켠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 일어나는 모든 좋은 일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브랜드와 연결된다. "100시간 안에 귀인을 만날 겁니다"라는 메시지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뇌는 제안에 따라 현실을 재구성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이나 코카콜라 같은 거대 기업이 연말연시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여러분의 만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내는 이유와 같다. 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고객의 행복을 기원함으로써, 그들은 단순한 기업을 넘어 삶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처럼 기원은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곧 브랜드가 된다.

결론적으로, 고객을 평생의 팬으로 만드는 힘은 화려한 기술이나 막대한 자본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기원에서 나온다. 고객의 불편에 공감하고, 나아가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브랜드 만트라'를 실천해보라. 포춘 쿠키 속 메시지처럼, 당신의 작은 응원 한마디가 고객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가장 강력한 브랜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