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공급난, '배양유지방'이 해답

유제품 공급난, '배양유지방'이 해답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0월 19일
수정일: 2025년 10월 21일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아켈타가 세포배양 기술로 유지방을 생산, 800만 달러 투자 유치와 FDA 승인 신청으로 상용화에 나선다. B2B 모델로 유제품 공급 불안정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아켈타, 배양유지방 상용화

동물성 지방의 환경 부담과 식물성 대체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포배양 기술로 유지방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생명공학 회사 아켈타(Accellta)가 800만 달러 투자 유치와 미국 FDA 승인 신청을 통해 상용화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세포배양 유지방으로 글로벌 유제품 공급 불안정 해결

아켈타는 독자 개발한 3D 현탁배양 플랫폼을 통해 줄기세포를 액체 환경에서 지방세포로 빠르게 분화시켜 유지방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복잡한 조직 구조가 필요한 배양육과 달리 지방세포만을 효율적으로 배양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출처 : Accellta

미할 아미트(Michal Amit) 아켈타 공동창립자 겸 CEO는 "단백질은 이미 발효와 식물성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로 생산되고 있지만, 지방이야말로 진정한 병목지점"이라며 "유제품 산업은 구조적인 유지방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유제품 기업들은 계절과 목축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유지방 농도 때문에 여름철 특히 부족한 지방을 외부에서 추가 구매해야 하는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요거트부터 버터까지, B2B 모델로 시장 진출

아켈타는 소비자 직접 판매가 아닌 B2B 모델로 유제품 및 식품 제조업체에 배양유지방을 프리미엄 원료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이미 요거트, 버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20% 배양유지방을 혼합한 버터는 기존 유지방과 유사한 풍미와 질감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아켈타의 기술은 지방산 조성을 조절할 수 있어 아이스크림(지방 함량 15%)부터 버터(80%)까지 다양한 유제품의 요구사항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아미트 CEO는 "배양지방은 기존 유제품 지방이나 대체 단백질 베이스와 완벽하게 혼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4개월 내 상용화 목표, 다국가 규제 승인 추진

2012년 설립된 아켈타는 줄기세포 기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 기술 라이선싱과 공정 개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해왔습니다. 2023년 식품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 현재 자체 생산시설에서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를 위한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월간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출처 : Accellta

회사는 800만 달러 투자금으로 배양유지방 개발을 가속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해 파트너들에게 최소기능제품(MVP) 샘플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미트 CEO는 "이번 투자로 상업적 규모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24개월 내에 첫 판매 계약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규제 승인을 위해 아켈타는 국제 규제 컨설턴트와 협력해 미국을 첫 번째 목표 시장으로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싱가포르, 이스라엘, 유럽의 규제 당국과도 논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배양유지방 시장 경쟁 치열, 지속가능성 주목

세포배양 유제품 시장에서는 아켈타와 함께 같은 이스라엘 기업인 윌크(Wilk)도 세포배양 유지방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배양유지방을 사용한 요거트를 선보였습니다. 윌크 CEO 토머 아이젠(Tomer Aizen)은 "동물 없이도 다른 모든 면에서 동일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축산업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우유 생산은 식물성 대체 우유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부담과 함께 아시아인의 90%, 흑인의 70%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어 지속가능한 대체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