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데우는' 대만 바의 특별한 손님맞이

'마음까지 데우는' 대만 바의 특별한 손님맞이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0월 27일
수정일: 2025년 10월 27일

대만 바(bar)에서 고객에게 무료로 따뜻한 수프를 제공하는 새로운 환대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단순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챙기는 이 전략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 바(Bar)의 새로운 문화, 따뜻한 수프 한 그릇

최근 대만 외식업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바(bar)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소금에 절인 감자튀김, 치즈, 견과류 등 짭짤하고 자극적인 간식이 주류였으나, 몇 년 사이 대만의 개성 있는 바들은 진심을 담은 손님맞이(환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따뜻한 수프(Hot Soup)'가 있다.

출처 : Freepik의 ArthurHidden

칵테일처럼 얼음이 들어간 차가운 음료를 여러 잔 마시다 보면, 미각이 쉽게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대만 바에서는 이러한 고객의 불편을 미리 헤아려, 손님이 방문하자마자 혹은 밤 깊은 시간에 떠날 때 닭육수맑은 채소 수프(콘소메), 프랑스식 해물탕(부야베스) 등 다양한 수프를 소량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타이중 '구트 바(Gout Bar)'

대표적 사례로, 타이중의 '구트 바(Gout Bar)'에서는 8시간 이상 우린 채소 육수를 컵에 담아 손님에게 먼저 건넨다. 이는 단순 식사 제공이 아닌, '마음의 온기'를 전하는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다.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마음을 보살피는 경험

출처 : Freepik의 Frolopiaton Palm작가

평소 바(bar)에서 '또 한잔'을 권유하는 대신,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이 술친구를 위한 배려의 메시지가 되는 것. 실제로 대만 현지 소비자들은 "수프는 위장을 보호할 뿐 아니라, 귀가 전 숙취 예방과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한다.

해당 트렌드는 타이베이의 전문 와인바 'A Glass or Two', 'Public House', 'Futura' 등 여러 인기 명소에서 확인된다. 후기나 SNS 리뷰를 보면 "최고의 치킨수프가 밤을 마무리해준다", "집에 가기 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최고의 경험"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진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수프 효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프 서비스로 바(bar) 방문 고객이 단골이 되거나, 긍정적인 입소문이 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단순한 음식 제공을 넘어, 고객 개별 경험을 '보살피는(케어)' 차별화된 손님맞이 전략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타이베이의 유명 바 운영진은 "수프 한 그릇이 브랜드 신뢰와 소속감을 높여, 고객 확산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흐름과 한국 시장에 주는 교훈

대만 식음료 현장뿐 아니라, 세계 외식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주요 환대(서비스)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한 삶(웰니스)과 사람 중심의 서비스"가 외식·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운영 효율화는 이미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는 고객의 감성적인 만족감(위로ㆍ보살핌ㆍ환대)을 채워주어야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주목할 점

이처럼 대만의 바(bar)에서 시작된 '수프 환대' 트렌드는 단기적인 홍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맛과 온기, 건강까지 챙기는 온오프라인 소통의 브랜드 경험 전략으로 자리 잡는 중이며, 한국 외식 브랜드 대표들도 눈여겨봐야 할 점을 시사한다.

  • 고객 맞춤형 무료 메뉴: 고객의 상태나 음주 습관에 따라 건강 기능성 메뉴(면역, 위 건강 등)를 간접적으로 무료 제공하기

  • 소속감 강화: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소속감을 강화하기

2010년대까지만 해도 외식업계의 '서비스 차별화'는 인테리어나 메뉴 다양성, 가격 경쟁력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감성적인 손님맞이', '건강 관리', '고객 개인화 서비스'가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다. 대만 식음료업계의 사례처럼, 한국 브랜드도 앞으로는 "고객이 진정으로 기억하는 순간"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