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日 주세 통일… 맥주 시장 지각 변동 예고
기린맥주가 주세법 개정에 대비해 신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맥주 '굿에일'을 출시했다. 높은 가격과 지역 상생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일본 맥주 업계 2위 기린맥주(Kirin Brewery)가 10월 7일 새로운 맥주 브랜드 '기린 굿에일(キリングッドエール)'을 전국에 출시하며, 2026년 예정된 주세법 개정에 대비한 프리미엄 맥주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린의 새로운 전략은 '이치반 시보리(一番搾り)'와 '하레카제(晴れ風)'에 이어 차세대 정통 맥주를 구축하여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세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차별화
굿에일은 350ml 캔 기준 253엔(약 2,400원)으로 책정되어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에 위치한다. 이는 기린이 스탠더드 맥주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구매하고 싶다"는 60%의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결과다.

호리구치 히데키(堀口英樹) 기린맥주 사장은 "미래를 위한 기린의 차세대 정통 맥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최초 '크라이오 홉' 기술 도입
제품의 핵심 차별점은 향미 성분만 추출한 '크라이오 홉(Cryo Hop)' 기술을 일본에서 최초로 도입한 점이다. 이를 통해 과일 향이 풍부한 맛과 깔끔한 뒷맛을 구현했으며, 제조 공정에서도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2025년 판매 목표는 약 60만 케이스로 설정했다.
주세법 개정 대비한 선제적 대응

기린의 굿에일 출시는 2026년 10월 예정된 일본 주세법 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개정 후에는 맥주·발포주·신장르의 주세가 350ml당 54.25엔으로 통일되어, 현재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맥주의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기린홀딩스 재무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결 매출 2조 3,384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주력인 알코올음료 사업 부문은 1조 817억 엔의 매출과 1,240억 엔의 정규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경쟁사인 산토리도 2026년 이후 현재 신장르로 분류되는 '킨무기(金麦)' 시리즈를 맥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산토리는 2027년 맥주 시장이 2019년 대비 136%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업계 전반에 걸친 맥주 회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상생과 스토리텔링을 더한 마케팅

굿에일 출시와 함께 기린은 '굿에일 재팬(グッドエールJAPAN)' 캠페인을 전개한다. 47개 도도부현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매출의 일부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부하는 사회공헌형 마케팅이다.
350ml 1캔당 0.5엔, 500ml 1캔당 0.8엔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한다.
'굿에일 재팬' 캠페인과 스타 마케팅
브랜드 홍보에는 배우 아야세 하루카를 브랜드 리더로 기용하고, 인기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의 테마송 'GOOD DAY'와 연동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한 약 18분의 특별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국내 맥주 업계에 주는 시사점
기린의 굿에일 전략은 한국의 외식 브랜드 대표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세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세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다. 한국도 50년 만에 맥주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수입 맥주의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프리미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프리미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이다. 기린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을 통해 프리미엄 가격을 정당화했다. 한국 외식업계도 원재료비 상승 압박 속에서 메뉴의 질적 개선을 통한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
사회적 가치와 결합한 마케팅
사회적 가치와 결합한 마케팅의 효과성이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기여와 브랜드 마케팅을 연계한 기린의 접근법은 한국 외식 브랜드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