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눈에 보는 외식업 핵심 이슈 : 후계자 리스크,글로벌 자본 재배치,경험 F&B
최근 외식업계는 전통 기업의 후계자 리스크부터 글로벌 자본 재배치, 그리고 경험 F&B의 부상까지 급격한 변화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은 우리 사장님들의 매장 운영에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른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대 기업의 내부 분열,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새로운 공간 전략이라는 세 가지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며, 고객의 발길을 붙잡아야 하는 우리 사장님들의 생존 과제와 직결됩니다.
잘 키운 브랜드, 집안싸움에 무너질까

공룡 기업 와하하를 흔든 '상표권 전쟁'
중국의 대표 음료 기업 와하하 그룹은 창업주 사망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후계자인 딸 종푸리는 자신의 신규 브랜드 '와샤오쭝'을 론칭하려 했으나, 내부 반대와 유통망의 비협조로 41일 만에 철수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창업주의 동생은 '와샤오쭝'을 그대로 베낀 '와샤오즈'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유사 브랜드를 통한 내부 경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더 낮은 가격과 파격적인 유통 정책으로 기존 와하하의 시장을 잠식하며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믿었던 단골'도 돌아설 수 있는 위기
이러한 내부 분쟁은 사장님들의 가게에도 큰 시사점을 던집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흔들리면 수십 년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유사 브랜드의 난립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결국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안정적인 단골 고객층의 이탈을 유발하고, 경쟁 브랜드에게는 시장을 빼앗을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위협이 됩니다.
우리 가게만의 '이야기'를 상표로 지키는 법
지금 바로 우리 가게의 상호, 로고, 대표 메뉴명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업자 등록만으로는 부족하며,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하여 법적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최소한의 투자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사 브랜드나 분쟁으로부터 우리 가게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큰손들은 왜 익숙한 시장을 떠날까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발 빼고, 코카콜라는 아프리카로
글로벌 F&B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국 사업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카콜라 HBC는 약 3.5조 원을 투자해 아프리카 음료 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고성장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그릭 요거트 기업 초바니 역시 약 8,8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여 생산 시설을 대폭 확충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장 한계와 새로운 기회의 갈림길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포화된 시장의 성장 한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강력한 브랜드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장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현실입니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기존 상권 내에서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새로운 틈새시장이나 고객층이 존재한다는 기회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동네 상권에서 '미개척 시장'을 찾는 법
거창한 해외 진출이 아니더라도 우리 가게가 위치한 상권 내의 '신흥 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메뉴를 개발하거나, 특정 연령층(노년층, 어린이)을 타겟으로 한 건강 메뉴를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배달 앱 데이터를 분석하여 우리 동네에서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메뉴를 파악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훌륭한 신시장 개척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음식은 '먹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


과거로의 시간여행, 일본의 '쇼와 레트로' 열풍
최근 소비 시장의 핵심은 '경험'이며, 이는 외식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쇼와 레트로' 트렌드가 유행하며, 백화점에서는 복고풍 디저트 축제가 열리고 기차역 유휴 공간에는 레트로 컨셉의 주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영국의 한 쇼핑몰은 낡은 푸드코트를 200억 원을 들여 현대적인 '다이닝 허브'로 탈바꿈시켜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인기 IP와 결합한 한정판 F&B 상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구즈 경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증샷'이 매출을 만드는 시대의 도래
이러한 흐름은 고객이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이 '맛'을 넘어 '총체적인 경험'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메뉴에 담긴 스토리, 혹은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 요소가 됩니다. 고객들은 이제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그 공간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SNS에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이는 우리 가게가 주변의 다른 식당뿐만 아니라 모든 즐길 거리와 고객의 시간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가게를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만드는 법
우리 가게만의 시그니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메뉴에만 집중하여 전문성을 극대화하거나, 가게 한편에 누구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 예술가와 협업하여 매장 벽을 갤러리처럼 활용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만 제공하는 '히든 메뉴'를 운영하여 재방문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 변화의 파도를 타는 법
2025년 10월의 외식 시장은 내부의 브랜드를 지키는 동시에, 외부 시장의 변화를 읽고, 고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다층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배달 및 포장 전문 매장들이 어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