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시즌 마케팅, 소비자 외면의 경고등!
글로벌 F&B 브랜드 시즌 마케팅은 단순 한정판을 넘어 경험을 팝니다. 네스프레소의 예술 협업, 하디스의 단종 메뉴 재출시 사례로 당신의 매출을 2배 높일 K-콘텐츠 및 로컬 협업 전략을 확인하세요.
글로벌 F&B 브랜드의 시즌 마케팅은 단순히 신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네스프레소의 2025년 겨울 한정판 ‘Magic in the Making’ 컬렉션은 케냐 출신 아티스트 탄디웨 무리우(Thandiwe Muriu)의 작품을 패키지에 담아, 커피 한 잔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희소성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고객의 감성을 연결하는 정교한 전략의 시작입니다.
제품이 아닌 ‘작품’을 판다: 비주얼과 스토리의 힘
소비자들은 이제 맛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네스프레소는 ‘ATELIER OF WONDER(신비한 아틀리에)’라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어드벤트 캘린더, 전용 글라스 같은 굿즈까지 선보이며 홀리데이 시즌의 기대감을 브랜드 경험 전체로 확장합니다.

‘페스티브 컬렉션 더블 에스프레소’ 10캡슐이 1,512엔, 두 가지 플레이버 커피는 각각 1,620엔이라는 가격표는 단순한 원두 값이 아닌, 예술적 경험과 시즌의 특별함에 대한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갑니다.
이러한 접근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일본 요코하마의 호텔 뉴 그랜드가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캐러멜 리본 데니쉬(Caramel Ribbon Danish)’는 이름 그대로 시선을 사로잡는 리본 모양의 디자인이 핵심입니다.
함께 선보인 ‘프랑부아즈 쇼콜라(Framboise Chocolat)’ 역시 인기 메뉴인 크루아상에 새로운 변주를 더해 신선함을 부여했습니다. 각각 648엔, 540엔에 판매되는 이 제품들은 ‘인증샷’을 유발하는 강력한 비주얼을 통해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단종 메뉴의 귀환: 하디스의 ‘시나몬 앤 레이진 비스킷’
새로움만이 유일한 전략은 아닙니다. 때로는 고객들의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추억’을 다시 꺼내 오는 것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하디스(Hardee's)의 홀리데이 시즌 메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디스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재출시 요청에 응답하여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시나몬 앤 레이진 비스킷(Cinnamon 'N' Raisin Biscuit)’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이 메뉴는 2026년 2월 17일까지만 판매된다는 명확한 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오래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구매를 서두르게 만드는 효과를 냅니다. 이는 신메뉴 개발에 따르는 R&D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충성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의 호기심까지 자극하는 영리한 방식입니다.

새로운 ‘그릴드 치즈(Grilled Cheese)’ 라인업과 함께 과거의 히트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구 조화를 이룬 점도 흥미롭습니다.
K-콘텐츠와 로컬 협업: 한국형 시즌 마케팅의 조건
글로벌 브랜드들의 성공 방정식이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시즌 한정,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차별화 없이는 소비자의 피로감만 높일 뿐입니다. 이제는 한국적 정서와 트렌드를 깊이 있게 반영한 ‘초개인화된’ 시즌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네스프레소의 아티스트 협업 전략을 벤치마킹하되, 국내 웹툰 작가나 드라마 제작사 같은 K-콘텐츠와 손을 잡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 시즌에 밤, 대추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인기 사극 드라마의 캐릭터를 패키지에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40~50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주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또한, F&B 브랜드 간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도 강력한 무기입니다. 유명 로컬 베이커리와 협업해 시즌 한정 페어링 세트를 개발하거나, 특정 지역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재해석한 한정판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품을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Pop-up Store)를 통해 한정된 기간에만 경험하게 한다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시즌 마케팅의 핵심은 ‘한정판’이라는 이름 뒤에 어떤 독창적인 이야기와 가치 있는 경험을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