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철수, 코카콜라는 확장 F&B 자본의 반전은?

스타벅스는 철수, 코카콜라는 확장 F&B 자본의 반전은?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2월 2일
수정일: 2025년 12월 2일

스타벅스 중국 철수(13.5조)

코카콜라 아프리카 확장(3.5조)

초바니 생산 증설(2.3조)


글로벌 F&B 시장의 자본이 재배치되고 있습니다.


익숙한 시장에서 발을 빼는가 하면,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대륙에 조 단위 자금을 쏟아붓고, 폭발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거대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이들의 행보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 매각 추진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반면 코카콜라 HBC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초바니(Chobani)는 자국 내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세 기업의 서로 다른 전략은 시장의 냉혹한 현실과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출처 : Unsplash의 Athar Khan

100억 달러 규모의 철수, 스타벅스 중국 사업 매각

스타벅스가 중국 본토 사업의 상당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전체 거래 가치는 로열티 등을 포함해 100억 달러(약 13조 5천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Carlyle)과 보이유 캐피탈(Boyu Capital)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됩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극심한 경쟁과 실적 악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중국 사업은 2025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는 등 심각한 부진을 겪었습니다. 현지 저가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의 공격적인 확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처 : Unsplash의Qian Qian

루이싱 커피는 중국 본토에 약 26,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약 7,828개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를 압도했습니다.

스타벅스는 2025년 여름 일부 음료 가격을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의 핵심 평가 기준은 ‘공급망 혁신 능력’과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 유지 역량’입니다. 글로벌 브랜드의 명성만으로는 현지화된 가격 경쟁력과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5조 원 베팅, 코카콜라의 아프리카 영토 확장

스타벅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동안, 코카콜라 HBC는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대규모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아프리카 최대 보틀링 회사인 코카콜라 비버리지스 아프리카(Coca-Cola Beverages Africa, CCBA)의 지분 75%를 26억 달러(약 3조 5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카콜라 HBC는 기존에 사업을 운영하던 이집트와 나이지리아에 더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에티오피아 등 14개 아프리카 국가로 사업 영토를 넓혔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코카콜라 HBC는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커버하고, 대륙 전체 코카콜라 시스템 물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게 됩니다. 2024년 추정치 기준, 합병된 그룹의 매출은 141억 유로(약 20조 원)에 달합니다.

코카콜라 HBC의 선택은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줍니다.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미만인 젊은 인구 구조와 가처분 소득 증가로 F&B 소비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입니다. 포화된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경쟁 대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자본 배치가 본격화된 것입니다.

출처 : Pexels의 christina

수요 폭증에 2.3조 원 증설, 초바니의 생산 기지 강화

그리스식 요거트(Greek yogurt)로 유명한 초바니는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합니다. 급증하는 제품 수요와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총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뉴욕주 로마(Rome, New York)에 1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유제품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아이다호주 트윈 폴스(Twin Falls, Idaho) 공장에도 5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 능력을 50% 증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은 주력 제품인 요거트뿐만 아니라 오트 밀크(Oat milk), 커피 크리머(Coffee creamer) 등 신규 카테고리 제품 생산까지 담당하게 됩니다.

초바니의 투자는 건강과 자연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증명합니다. 동시에, 시장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망 역량이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제품 라인으로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의 기반이 됩니다.

자본은 어디로 흐르는가: 철수, 확장, 그리고 혁신

글로벌 F&B 기업들의 자본은 이제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경쟁 우위를 상실한 시장에서 과감히 자본을 회수하고, 코카콜라 HBC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확실한 신흥 시장에 자본을 집중합니다. 초바니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뒷받침할 생산 기반에 자본을 재투자합니다.

이들의 전략은 한국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 우리의 자본과 노력은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소모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브랜드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