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푸드 혁명! 외식 브랜드, 새 기회를 잡아라.

웰니스 푸드 혁명! 외식 브랜드, 새 기회를 잡아라.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12월 5일
수정일: 2025년 12월 5일

일본 식품 시장은 안전 유아식부터 10.5조원 '씹는 건강' 고령층 시장, 3,900원 초저가 도시락까지 생애주기 맞춤형 '웰니스 푸드'로 재편 중입니다. 한국 외식 브랜드는 여기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식품 시장의 두 축이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 생산 효율은 그 다음이라는 원칙을 내세운 유아식 공장이 있는가 하면, 한 끼에 3,900원짜리 고령층 맞춤 도시락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유아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 전체를 관통하는 정교한 식품 개발 전략이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분화된 고객의 삶의 단계에 맞춰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일본의 사례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효율은 2순위’, 안전으로 승부하는 유아식 공장

고품질 유아식 시장의 성장은 부모들의 높은 기준에서 출발합니다. 미야기현(宮城県)의 레토르트 식품 제조사 니시키 식품(にしき食品)은 ‘효율 제2(効率第二)’라는 원칙을 내세웁니다. 이들은 자사 브랜드 「니시키야 키친(NISHIKIYA KITCHEN)」의 유아식 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전용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생산성보다 위생과 품질 관리에 대한 철저한 기준을 앞세우는 전략은, 자녀의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구축하는 기반이 됩니다.

편의성과 원료의 안전성을 동시에 잡는 시도도 나타납니다.

출처 : 나카노 토마토(ナガノトマト)

나가노현(長野県)의 나카노 토마토(ナガノトマト)가 출시한 ‘국산 우라고시 토마토 미니팩’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체에 거르는 과정을 모두 생략할 수 있게 만든 제품입니다. 100% 국산 토마토만 사용하고 식염과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 생후 5개월 유아부터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0g씩 개별 포장해 위생과 휴대성을 높인 점은, 바쁜 육아 가구의 필요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입니다.

연간 10.5조 원의 잠재력, ‘씹는 건강’ 시장의 부상

원본 출처 : 롯데

유아의 저작 능력 발달이 성장의 핵심이라면, 고령층에게 ‘씹는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롯데(Lotte)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껌 씹기를 포함한 구강 건강 프로그램이 연간 약 1.2조 엔(약 10.5조 원)의 간병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표했습니다.

구강 기능이 저하되는 ‘구강 프레일(Oral Frail)’ 상태는 4년 후 요양 필요 또는 사망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씹는 행위 자체가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예방적 헬스케어 활동이라는 의미입니다.

출처 : LacuS

이러한 접근은 식품 개발에도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주식회사 라쿠스(LacuS)는 시니어를 위한 완전 영양식 아이스크림 ‘Me ICE’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33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담았을 뿐만 아니라,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고령층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간병식(介護食)’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걷어낸 세련된 디자인과 맛입니다. 소비자의 존엄성을 배려한 접근법은 고령층은 물론, 영양 관리가 필요한 임산부나 성장기 아동까지 고객층을 넓힐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1식 3,900원 도시락과 1,880원 호텔식, 초저가 경쟁의 시작

‘씹는 건강’과 영양 균형이라는 가치가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는 한편, 합리적 가격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도 동시에 나타납니다. 도시락 배달 서비스 와타미노 타쿠쇼쿠(ワタミの宅食)는 15년 연속 병자·고령자 식사 배달 시장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들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을 위해 업계 최저가에 도전하는 1식 450엔(약 3,900원)짜리 도시락 ‘요이히노 고젠(好い日の御膳)’을 출시했습니다.

원본 출처: 와타미(ワタミ)

이 가격은 식재료 조달처 확대, 자사 공장 제조 효율화, 3일분 묶음 배송을 통한 물류 최적화 등 2년간의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5성급 호텔들이 약 10위안(약 1,880원)에 노인 전용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등 비수기 시간의 유휴 주방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고품질 인프라를 활용한 가성비 전략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환자식’이 아닌 ‘웰니스 푸드’로의 재정의

일본과 중국의 사례에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것은 단순히 유아식이나 노인식이라는 특정 카테고리가 아닙니다. 생애주기 맞춤형 식품 시장의 성공은 ‘환자식’ 또는 ‘간병식’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푸드(Wellness Food)’로 재정의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외식 브랜드가 가진 조리 전문성과 레시피 개발 역량은 이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고급 연화식 메뉴, 전통 간식에 기능성 원료를 더한 웰에이징 디저트 개발은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영역입니다. 호텔이나 대형 레스토랑의 유휴 자원을 활용한 지역사회 연계형 식사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의 기회는 특정 연령층을 위한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일상의 식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