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메뉴, 키즈 상품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키즈 메뉴, 키즈 상품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7월 7일
수정일: 2025년 7월 7일

사장님 가게의 그 '키즈 메뉴', 정말 아이를 위한 겁니까, 아니면 부모 지갑을 노린 '꼼수'입니까?

(Photo: Kaboompics / pexels)

정신 번쩍 드는 소리죠? 요즘 똑똑한 엄마들이 "어린이용이라는 말만 붙이면 다냐"며 들고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사 보셨죠? 캐릭터 포장지에 담아주고, 양 좀 줄여서 가격만 비싸게 받는 '어린이 식품'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돈까스, 어린이 주스, 어린이 볶음밥... 가만 보면 어른 음식에서 양만 줄이고 귀여운 그릇에 담아준 게 전부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성분표요? 어른 거랑 똑같습니다.

이게 바로 '컨셉 장사'입니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돈을 버는, 아주 질 나쁜 장사 방식입니다.

사장님, 언제까지 이런 눈속임이 통할 것 같습니까?

(Photo: ai생성 / freepik)
(Photo: ai생성 / freepik)

더 심각한 건 뭔지 아십니까? "우리 아이 첫 과자", "0가지 첨가물" 같은 말로 부모들을 현혹하지만, 뒤로는 설탕보다 더 해로운 액상과당을 듬뿍 넣거나, 아이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향신료와 조미료를 더 집어넣는 제품들입니다.

이건 사기입니다. 부모의 건강한 의도를 역이용해서 아이의 미각을 망치고 건강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아이들은 백지 같은 존재입니다. 사장님이 건넨 그 자극적인 '키즈 메뉴'가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제가 똑 부러지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게 진짜 '키즈 메뉴' 전략입니다.

(Photo: Viviana Rishe / Unsplash)
(Photo: Viviana Rishe / Unsplash)

첫째, '다름'을 증명하십시오.

캐릭터 스티커 하나 붙이고 '어린이용'이라고 우기지 마십시오. 진짜 아이를 위한다면, 다르게 만드세요.

예를 들어, 어른 돈까스 소스와 아이 돈까스 소스를 따로 개발하십시오. 아이들 메뉴는 나트륨과 당 함량을 어른 메뉴의 절반으로 줄이세요. 고기는 더 부드러운 부위를 쓰고, 채소는 더 잘게 다져서 식감을 개선하세요.

그리고 "저희 가게 키즈 메뉴는 나트륨을 50% 줄이고, 국내산 채소로 직접 소스를 만들어 아이의 건강까지 생각했습니다" 라고 메뉴판에 당당하게 써놓으십시오. 이게 진짜 차별화입니다.

둘째, '진정성'으로 승부하십시오.

이제 부모들은 웬만한 영양 전문가보다 똑똑합니다. 성분표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봅니다. "00프리", "첨가물 제로" 같은 애매한 말장난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가십시오. 어떤 좋은 재료를 썼는지, 조리 과정을 어떻게 바꿨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세요. 제3자 인증기관의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비싸도 우리 아이 먹일 거니까 믿고 산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심은 반드시 통합니다.

셋째, '본질'에 집중하십시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사실 '특별한 어린이용 가공식품'이 아니라, 좋은 재료로 만든 '균형 잡힌 집밥 같은 식사'입니다.

사장님의 키즈 메뉴가 바로 그 '정성 담긴 집밥'의 대안이 되어야 합니다.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으로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건 단기적인 매출을 올릴 뿐, 장기적으로는 가게의 신뢰도를 깎아 먹는 독입니다. 담백하고 건강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십시오. 그게 바로 미래 고객을 잡는 길입니다.


어린이 식품은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건강이 걸린 문제입니다.

(Photo: ppp153 / pixabay)
(Photo: ppp153 / pixabay)

정부와 제도가 하루빨리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현장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컨셉과 꼼수로 단기적인 이익을 좇을 것인지, 아니면 진정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롱런하는 가게를 만들 것인지. 선택은 사장님의 몫입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고, 결국 사장님들의 비즈니스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이제 '컨셉' 장사는 끝났습니다. '진심'으로 승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