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작 차 한 잔이 어떻게 팬덤을 만들었을까?
중국 차 브랜드 헤이티는 음료에 ‘신분증’을 발급해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우리 가게 메뉴에 스토리를 입혀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만드는 구체적인 세계관 구축 전략 3가지를 확인하세요.
'신분증'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단순한 메뉴 판매를 넘어 고객을 브랜드의 열렬한 팬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포화 상태의 외식 시장에서 우리 사장님들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냉철하면서도 희망적인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마시는 것에서 ‘소유’하는 것으로
오늘날 외식업의 경쟁은 더 이상 '맛'이나 '가성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길 원합니다. 제품의 기능적 가치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차 브랜드 헤이티(喜茶)의 전략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헤이티는 신제품 ‘수이인즈 누오누오(碎银子糯糯)’를 출시하며 음료와 함께 ‘영감 노트 카드’를 제공했습니다. 이 카드는 단순히 제품을 설명하는 종이가 아니었습니다. 제품명, 출시일, 고유 특징 등이 적혀 있어 마치 한 사람의 출생 증명서나 신분증처럼 디자인되었습니다. 특히 ‘부서진 은’이라는 제품 컨셉에 맞춰 질감을 살린 디자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 같았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신분증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카드를 얻기 위해 매장을 찾았고, SNS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카드를 촬영한 ‘인증샷’이 넘쳐났습니다. 이는 평범한 신메뉴 출시를 '공유하고 소장할 가치가 있는 문화 현상'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고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스토리를 함께 만들고 전파하는 적극적인 참여자, 즉 ‘팬’이 된 것입니다.
메뉴판을 넘어 ‘세계관’을 설계하다
헤이티의 시도가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 구축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디즈니나 마블이 개별 영화를 넘어 거대한 ‘유니버스’를 통해 팬덤을 결집시키듯, 헤이티는 각각의 메뉴에 고유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하여 브랜드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고객에게 음료 한 잔을 마시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를 탐험하고 그 일부가 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고객은 다음 메뉴가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지 기대하게 되고, 한정판 카드를 모으기 위해 기꺼이 재방문합니다. 이는 일회성 방문을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사장님, 여기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의 메뉴는 손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가? 우리는 그저 음식의 목록을 나열한 메뉴판을 건네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매장에 적용할 ‘세계관’ 구축 전략
헤이티의 성공은 거대 자본을 가진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가게일수록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고객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거창한 투자가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려는 세심한 기획력에 있습니다.
메뉴에 ‘생명’을 불어넣는 스토리텔링
우리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에 고유한 ‘출생 증명서’를 발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공수한 감자로 만든 뇨끼라면 ‘강원도 감자 산지 증명서’ 컨셉의 카드를, 창업주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로 만든 메뉴라면 그 이야기가 담긴 ‘역사 기록 카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고객이 메뉴에 담긴 진정성과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참여 유도
메뉴에 부여된 ‘신분증’이나 스토리 카드를 활용해 SNS 인증 이벤트를 기획해 보십시오. 고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카드를 해석하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입니다. 이는 값비싼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브랜드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희소성’으로 재방문을 설계하라
모든 고객에게 같은 카드를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정 기간이나 수량만 제공되는 한정판 카드를 만들어 ‘수집’의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통해 메뉴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스티커를 모으듯, 고객들은 우리 가게의 메뉴 카드를 모으기 위해 기꺼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고객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가게를 찾습니다. 헤이티의 ‘신분증’ 전략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메뉴가 아닌 세계관을 팔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지금 바로 우리 가게의 메뉴를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질문해야 합니다. "이 메뉴에 어떤 이야기를 입혀 고객의 마음속에 영원히 소장될 ‘수집품’으로 만들 것인가?" 그 답을 찾는 순간, 우리 가게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