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단순한 음료는 없다” 1000조 기능성 전쟁, 뒤처지면 끝
패스트푸드 업계가 1000조 원 규모의 기능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의 단백질 음료처럼, 음료가 건강 관리 수단으로 진화하는 최신 트렌드와 미래를 전망한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음료 메뉴가 갈증 해소라는 단편적 기능을 넘어 진화하고 있다. 단백질, 카페인, 유산균 같은 특정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음료가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맛과 편의성을 넘어 영양학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최소 70%가 더 건강해지기를 원하며, 50%는 식단 개선을 삶의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제 음료 한 잔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되었다.
단백질과 카페인의 만남, 패스트푸드의 공식을 바꾸다
변화의 중심에는 단백질과 카페인의 조합이 있다. 에너지 공급과 포만감 유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이 영리한 조합은 시간과 건강을 모두 챙겨야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정확히 부합한다.
스타벅스의 ‘프로틴 커스터마이징’

스타벅스는 최근 프로틴 콜드폼 옵션을 추가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기존 아이스 음료에 프로틴 콜드폼을 더하면 손쉽게 단백질 15g을 보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간 사이즈 음료 기준 총 단백질 섭취량은 19g에서 26g에 달하며, 프로틴 라떼는 27g에서 36g까지 함량이 늘어난다. 이는 운동 전후의 에너지 보충은 물론, 가벼운 식사 대용이나 체중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특히 GLP-1 비만 치료제 복용 인구 증가에 따른 고단백 식단 선호 현상은 이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거인들의 참전, 미래를 건 단백질 베팅
이러한 흐름은 비단 패스트푸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식음료 대기업들은 기능성 음료, 특히 단백질 분야를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펩시코(PepsiCo)는 2026년 신제품 전략의 핵심으로 스포츠영양, 수분보충, 커피 등 여러 부문에서 다기능 단백질 제품 혁신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펩시코는 2018년 10월 식물성 단백질 식품 회사 '헬스 워리어'를 인수하며 단백질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했으며, 2019년 2월 '머슬 밀크' 브랜드를 보유한 사이토스포츠를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같은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혁신 계획을 발표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단백질을 넘어, 미지의 기능성을 탐하다
단백질과 카페인을 넘어, 음료 혁신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아답토젠,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누트로픽스 등 새로운 기능성 성분들이 속속 음료 시장에 등장하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글로벌 주스∙커피 전문점 '조앤더주스(Joe & The Juice)'는 2025년 10월, 발효유 기업 '라이프웨이 푸드'와 손잡고 케피어 기반의 기능성 스무디 ‘Trust Your Gut’을 한정 출시했다. 이는 소화기 건강과 단백질 보충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유산균 음료가 리테일을 넘어 외식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혁신의 경계는 더욱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노루궁뎅이버섯과 동충하초를 활용한 기능성 에너지 드링크 '오디세이(Odyssey)'가 8,500개 이상의 소매점으로 유통망을 넓혔고, 영국에서는 마그네슘 분말(트립), 고농축 생강 샷(플레니쉬), 프리바이오틱스 탄산음료(자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대마 추출 THC 성분을 미량 함유한 무알코올 소셜 토닉까지 등장하며 기능성 음료의 정의를 재편하고 있다.
1,000조 시장을 향한 질주,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글로벌 기능성 식음료 시장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0.33% 성장하여 7,936억 달러(약 1,03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독창적인 음료를 개발하고, 개인화된 추천과 보상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영양 성분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규제 준수, 맛과 기능성 사이의 까다로운 균형, 원료 수급 및 직원 교육 같은 운영상의 난제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성을 향한 거대한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업계에서는 단백질과 유산균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주자로 마그네슘을 지목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 시장의 혁신 경쟁은 이제 막 서막을 올렸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