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눈에 보는 외식업 핵심 이슈 : 핑티(Pingti) 소비, 숏폼발 이색 퓨전, 스트리트 푸드 쿠튀르
중국발 경기 침체로 인한 ‘생존형 초저가’ 소비 확산, 틱톡이 주도하는 ‘이색 퓨전’ 열풍, 그리고 길거리 음식의 ‘프리미엄화’가 현재 글로벌 외식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장님들에게 어중간한 가격 정책을 버리고,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한 확실한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는 생존 과제를 던집니다.
가성비 그 이상, ‘생존형 초저가’의 공습

미슐랭도 무릎 꿇린 중국의 ‘핑티’ 열풍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중국에서는 명품 대신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핑티(Pingti)’ 소비와 지출을 극도로 줄이는 ‘탕핑’ 문화가 결합해 외식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미슐랭 3스타 식당조차 점심 가격을 대폭 낮춘 ‘빈자 세트’를 내놓는 반면, 일본의 초저가 브랜드 ‘사이제리야’나 2,700원짜리 파스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황을 넘어, 소비자가 ‘저렴하지만 품위 있는 한 끼(Affordable Dignity)’만을 선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어중간한 가격대는 설 곳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외식업계에도 ‘객단가 양극화’라는 직접적인 경고를 보냅니다.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식당은 법인 카드 지출 축소로 타격을 입고, 어중간한 가격대의 식당은 대자본을 앞세운 초저가 브랜드와의 원가 경쟁에서 밀려 폐업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 거품을 뺀 ‘라이트(Lite) 메뉴’로 방어하라
무조건 가격을 내리는 출혈 경쟁 대신, 기존 시그니처 메뉴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여 객단가를 30~40% 낮춘 ‘라이트 버전’을 점심 한정으로 출시해 보십시오. 고객에게는 가격 부담 없는 접근성을 제공하고, 가게는 회전율을 높여 매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생존법입니다.
틱톡이 쏘아 올린 ‘괴식’과 ‘미식’ 사이

피클 솜사탕부터 징거 반미까지, 숏폼이 만드는 유행
틱톡(TikTok)과 같은 숏폼 플랫폼은 이제 수년 걸리던 식품 트렌드 주기를 수주 단위로 단축시키며 ‘두바이 초콜릿’, ‘피클 솜사탕’, ‘매콤달콤(Swicy) 소스’ 같은 이색 유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KFC가 베트남 반미를 재해석한 ‘징거 반미’를 출시한 것처럼, 글로벌 브랜드들도 ‘문화적 관련성(Cultural Relevance)’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퓨전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짧아진 유행 주기, 기회이자 독이 되다
이러한 트렌드는 MZ세대 신규 고객을 빠르게 유입시킬 강력한 무기지만, 유행이 식는 속도 또한 매우 빨라 자칫하면 재고 부담과 브랜드 정체성 혼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참신함(Novelty)’을 쫓되, 그것이 우리 가게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시즌 한정 토핑’으로 가볍게 탑승하라
전체 메뉴를 바꾸려 하지 말고, ‘피클’이나 ‘마라’ 같은 트렌드 식재료를 활용한 한정판 토핑이나 소스를 기존 메뉴에 곁들임(Add-on) 형태로 출시해 보십시오.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고객에게는 “이 집은 트렌디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영리한 마케팅 수단이 됩니다.
길거리 음식의 화려한 변신, ‘스트리트 푸드 쿠튀르’

타코와 떡볶이, 요리가 되어 식탁에 오르다
길거리 음식(Street Food)을 고급 식재료와 결합해 하나의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스트리트 푸드 쿠튀르(Couture)’가 글로벌 미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치를 넣은 타코나 베이컨을 활용한 프리미엄 잼·쿠키처럼, 익숙한 서민 음식에 고급스러운 터치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뉴 하나로 ‘브랜드’와 ‘제품’을 동시에 잡다
이는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매장 판매를 넘어선 ‘프리미엄 간편식(HMR) 및 스낵’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저렴한 간식이 아니라, 독창적인 레시피가 담긴 ‘요리’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객단가를 높이고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한 끗’ 다른 재료로 시그니처를 만들어라
떡볶이, 튀김, 김밥 등 우리 가게의 평범한 메뉴에 트러플, 차돌박이, 바질 등 이색 프리미엄 식재료를 딱 하나만 더해 ‘프리미엄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십시오. 익숙함 속에 숨겨진 작은 사치가 고객의 지갑을 여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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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외식 시장은 ‘가성비’와 ‘트렌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초저가 효율화’와 ‘초개인화된 경험’의 양극화로 심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