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탕후루 다음은 이것? 中 10억 뷰 휩쓴 디저트 정체
10억 뷰를 기록한 고체 양즈간루 등 '고체 디저트' 열풍이 탕후루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는 짧아진 F&B 유행 주기 속에서 공급망 등 기본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익숙한 맛의 배신, ‘고체 디저트’ 열풍이 시장을 휩쓸다
F&B 시장의 흥행 공식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익숙한 맛에 낯선 식감을 더하는 전략이 또 한 번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액체 디저트를 ‘고체’ 형태로 변주해 새로운 경험과 휴대성을 선사하는 방식이 이번 유행의 핵심이다. 그 중심에는 ‘고체 양즈간루(固体杨枝甘露)’와 ‘나이피즈(奶皮子) 탕후루’가 있다.
2025년 10월 말경 등장한 고체 양즈간루는 전통적인 홍콩식 디저트의 구성 요소인 망고 퓌레, 자몽, 코코넛 밀크 등을 한천으로 굳혀 만든 메뉴다.

특히 최근에는 망고 반쪽 위에 꾸덕한 질감의 요거트와 자몽 알갱이를 올려내는 방식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직관적인 비주얼은 온라인을 지배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서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는 1억 2천만 회를 넘겼고, 틱톡의 더우인에서는 약 10억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탕후루에 몽골 전통 유제품 나이피즈를 결합한 나이피즈 탕후루 역시 메이투안 데이터 기준, 2025년 10월 이후 월 주문량이 109% 급증하며 열풍에 가세했다.
속도전으로 판을 뒤흔들다

이 거대한 흐름을 F&B 대기업들이 놓칠 리 없었다. 차 음료 브랜드 7펀티엔, 차바이따오, 후샹아이 등은 기다렸다는 듯 고체 양즈간루 메뉴를 출시하며 속도전에 불을 붙였다. 차바이따오는 출시 첫날에만 전국적으로 약 25만 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고,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는 특정 암호를 외치면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재치 있는 마케팅으로 화제성을 증폭시켰다.
대응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딩동마이차이는 2025년 11월 4일 관련 조합 상품을 출시한 직후, 연관된 꾸덕한 요거트 판매량이 4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신속함 뒤에는 ‘추격 소분대’라는 이름의 트렌드 분석팀이 있었다. 이 조직은 24시간 내에 온라인 인기 상품을 분석하고 시장에 내놓는 초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해 유행의 파도에 가장 먼저 올라탔다.
반짝 유행의 그늘, ‘지속가능성’의 시험대에 오르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트렌드를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망고, 요거트, 자몽의 기본 조합을 넘어 펄, 오레오, 심지어 두리안까지 추가되면서 고체 양즈간루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는 의미의 신조어 ‘요가 팬츠’ 디저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일부 매장에서는 개당 158위안(약 3만 원), 나이피즈 탕후루는 98위안(약 1만 8천 원)에 판매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 이면에는 위태로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주재료인 망고의 숙성도와 자몽의 산도에 따라 맛의 편차가 극심해 품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신선 과일을 대량으로 수작업 처리해야 하는 탓에 인건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원재료 가격 변동성은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일부 점주들은 개당 수익이 고작 6위안(약 1,100원) 미만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신선 과일과 유제품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은 변질 위험이 높아 식품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제품 섭취 후 복통을 겪었다는 후기가 공유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짧아진 유행 주기, 이제는 ‘펀더멘털’로 승부해야 할 때
고체 디저트 열풍은 F&B 시장의 유행 주기가 얼마나 짧아지고 대형 브랜드의 모방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제조 문턱이 낮고 재료 구성이 단순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은 단기간에 전국적인 유행을 만드는 동력이 되지만, 동시에 그 유행을 단명하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공급망 안정성, 일관된 품질, 식품 안전과 같은 근본적인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트렌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단기적인 매출 상승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공급망 관리 능력, 독창적인 풍미 설계, 그리고 브랜드 고유의 철학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구축하는 것만이 살얼음판 같은 F&B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