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속 4천 원의 역습, 당신 가게만 모르는 매출 공식
치폴레가 고객의 '메뉴 핵'을 4천 원대 고단백 메뉴로 출시했습니다. 이는 숨은 수요를 공식화해 적은 비용으로 신규 고객과 매출을 창출하는 핵심 전략을 보여줍니다.
평균 1만 원이 넘는 메뉴를 팔던 치폴레가 약 4천 원짜리 ‘하이 프로틴 컵’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출혈 경쟁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SNS에서 만들어 먹던 ‘메뉴 핵(Menu Hack)’을 정식 메뉴로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영리한 전략입니다. 당신의 가게에 숨은 잠재력을 매출로 바꾸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객의 '메뉴 핵'이 정식 메뉴가 되기까지

미국의 대표 외식 브랜드 치폴레가 2025년 12월 시장을 뒤흔든 두 가지 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기존 인기 메뉴인 아도보 치킨을 4온스(약 113g) 컵에 담아 3.82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하이 프로틴 컵’입니다. 다른 하나는 고객들이 SNS에서 유행시키던 고단백 조합을 그대로 공식화한 ‘하이 프로틴 메뉴’입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고객의 행동 데이터였습니다. 치폴레는 ‘치킨만 따로 추가’하거나 단백질 함량을 극대화하던 고객들의 ‘메뉴 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를 정식 메뉴로 만들어 식사 시간 외의 ‘스낵 시간대’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고단백’ 건강 트렌드에 정확히 올라탔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수요를 공식화했을 뿐입니다.
성공의 열쇠, 지갑을 여는 3가지 심리 전략
이 전략의 강력함은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의 핵심 심리를 정확히 관통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작동한 것은 ‘사회적 증거(Social Proof)’의 힘입니다. ‘나만 이렇게 먹는 게 아니었네?’ SNS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미 검증한 조합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두 번째는 ‘기준점(Anchoring) 효과’의 영리한 활용입니다. ‘치폴레 = 1만 원대 식사’라는 고객의 머릿속 기준점을 ‘4천 원대 간식’으로 단숨에 무너뜨렸습니다. 이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고객의 방문 문턱을 낮추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Goal Gradient) 효과’가 화룡점정입니다. 그냥 ‘치킨 컵’이 아닌 ‘하이 프로틴 컵’이라는 이름은 ‘건강 관리’라는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는 도구로 포지셔닝됩니다. 고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건강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까지 구매하는 셈입니다.
한국 시장, '고단백' 다음 카드를 준비하라
이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 더욱 큰 파급력을 가질 잠재력이 있습니다. ‘샐러디’의 커스텀 메뉴나 ‘스타벅스’의 ‘나만의 레시피’ 문화는 이미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죠. 다만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해선 몇 가지 고려사항이 따릅니다.
첫째, 메시지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서 ‘고단백’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운동 직후 단백질 30g 급속 충전’이나 ‘오후에도 더부룩함 없는 식단 관리 간식’처럼 타겟 고객의 상황과 욕망을 정밀하게 조준해야 합니다.
둘째, 운영 효율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1~3인 소규모 매장에서 복잡한 커스텀 주문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고객이 가장 즐겨 찾는 ‘꿀조합’ 2~3가지를 ‘시그니처 세트’ 형태로 제안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입니다.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맛을 희생한 메뉴는 한국 시장에서 즉시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메뉴판에 잠든 '돈'을 깨우는 법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 가게의 ‘메뉴 핵’부터 찾아내십시오. 배달 앱 리뷰나 단골들의 특별 요청사항 속에 고객이 스스로 검증한 신메뉴 아이디어가 숨어있습니다. 개발 비용 한 푼 없이 말이죠.
그다음 그 조합을 4천~6천 원대의 ‘미니 메뉴’로 만들어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시간대를 공략하는 테스트를 시작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매출 시간대를 발굴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목표와 연결되는 이름을 붙여주십시오. 단순히 ‘고기 추가’가 아니라 ‘운동 후 근성장 부스터 세트’처럼 고객의 욕망을 자극하는 이름은 메뉴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당신의 가게는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는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