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만에 세계기록, 이 평범한 과자 가게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12시간 만에 세계 기록 세운 가게 성공 사례. 돈 안 드는 가게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비법을 확인하세요.

12시간의 기적,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단 12시간. 그 시간 안에 기네스 세계 기록이 깨졌다. 주인공은 2025년 2월에 태어난 신생 브랜드 ‘요코하마 바닐라’. 이들은 ‘시오바니라 휘낭시에’ 딱 하나로 일을 냈다. 물론 길거리에 광고판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무기는 그게 아니었다. 거액의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창업자의 얼굴과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의 심장을 정확히 저격한 이들의 치밀한 설계, 지금부터 그 비밀을 해부한다.
그냥 ‘맛있는 휘낭시에’를 만들지 않았다. 그게 핵심이다. 요코하마가 일본 아이스크림의 발상지라는 역사에서 ‘바닐라’를 지역 대표 유업체 ‘타카나시 유업’에서 버터를 가져왔다. 항구 도시의 ‘인연’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까지. 제품 하나에 요코하마의 서사를 통째로 응축했다.
그리고 2025년 2월, 출시 당일. 이들은 그냥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12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휘낭시에’ 기네스 기록 도전을 선언했다. 평범한 신제품 출시가 순식간에 요코하마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는 거대한 사건으로 폭발했다. 당연한 결과였을까? 그해 8월, 이들은 3억 7,000만 엔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에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고객의 지갑은 어떻게 저절로 열렸는가
고객은 왜 열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세 개의 강력한 심리적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첫째, ‘이거 사도 될까?’ 망설임을 끝내는 ‘사회적 증거’.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 제품’이라는 말보다 확실한 보증수표가 있을까. ‘저렇게 줄 서서 사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고객들은 의심 대신 확신을 품고 지갑을 열었다.
둘째, ‘나도 그중 하나’가 되고픈 ‘부족주의’.
이들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야구팀을 후원하는 등 모든 활동을 ‘요코하마’와 엮었다. 고객들은 과자 하나를 사는 게 아니었다. ‘우리 동네의 자부심’을 소비하고, ‘우리 팀’을 응원하는 행위에 동참한 것이다.
셋째, ‘지금 아니면 끝’이라는 ‘희소성’.
‘단 12시간’. 이 잔인한 시간제한은 ‘이 역사적 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를 극단으로 몰아붙였다. 이성적 판단은 마비됐다. 행동만이 남았다.
이 전략, 과연 우리 가게에서도 통할까?

제주 ‘우무’가 해녀가 캔 우뭇가사리로 제주의 영혼을 담아내고, 스타벅스가 문경 오미자 피지오로 지역의 맛을 알리는 걸 보라. 사장님도 할 수 있다. 거창할 필요 없다. 당신 가게의 대표 메뉴와 우리 동네의 작은 역사, 혹은 사장님의 그 진솔한 창업 스토리. 그걸 연결하는 게 시작이다.
물론, 듣기엔 완벽하다. ‘기네스 기록’ 같은 건 우리 가게에겐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괜찮다. 본질은 그게 아니다. 핵심은 ‘인증샷’이다. 한국 시장은 맛은 기본이다. 눈이 즐거워야 지갑이 열린다. 평범한 출시를 ‘이번 주말, 우리 동네 100번째 손님 도전!’ 같은 소소한 사건으로 바꿔보라. 고객의 경험은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손님 기억에 남는 건 혀끝의 맛이 아니다. 마음을 울린 이야기다.
당신의 가게를 ‘사건’으로 만들어라

하나. 당신의 가게 ‘이야기’,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대표 메뉴 식재료의 원산지, 개발하다 밤새웠던 그날의 비화, 이 동네에 가게를 연 이유. 고객이 기억할 스토리를 찾아내 한 문장으로 벼려내라. 고객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을 사러 온다. 그 경험의 이름이 바로 이야기다.
둘. 고객을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신메뉴 이름 짓기, 우리 동네 100번째 손님 찾기. 고객이 돈만 내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 가게의 역사에 참여하는 ‘주인공’이 되게 하라. 단순 구매가 특별한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 손님은 팬이 된다.
셋. 돈 안 들이고 어떻게 소문낼 생각인가?
맛은 기본이다. 이젠 눈의 시대다. 손님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는 못 배길 플레이팅, 포장. ‘찍어서 자랑하고 싶은’ 그 순간을 연출하라. 그 사진 한 장이 당신이 돈 주고도 못 사는 최고의 온라인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