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과 똑같은 초콜릿을 공짜로? 판다 익스프레스 속셈은?

밥값과 똑같은 초콜릿을 공짜로? 판다 익스프레스 속셈은?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2월 4일
수정일: 2026년 2월 4일

판다 익스프레스가 밥값만큼 비싼 공짜 초콜릿으로 성공한 마케팅 전략을 분석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 당신의 가게에 바로 적용할 콜라보 마케팅 노하우를 얻으세요.

1만 5천 원짜리 밥을 주문했는데 밥값과 맞먹는 1만 5천 원짜리 고급 초콜릿을 공짜로 준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이 파격적인 제안은 미국 QSR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가 실제로 벌인 일이다. 황당해 보이는 이 전략은 사실 지갑이 얼어붙은 불황기에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객단가까지 높이는 아주 영리하게 설계된 미끼다.

출처 : Panda Express

판다 익스프레스는 2025년 12월 5일 단 하루 '2-item Panda Express Plate' 구매 고객에게 LA의 럭셔리 수제 초콜릿 브랜드 '콤파르테스'와 협업한 한정판 초콜릿을 증정했다. 식사 메뉴 가격은 $11 초반이었고 증정된 초콜릿의 가격은 $11.95였다. 언론과 SNS는 즉시 이 미끼를 물었고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정확한 매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이벤트로 돈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

미끼는 단순했고 전략은 치밀했다

판다 익스프레스의 성공은 단순히 비싼 경품을 내건 행운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고객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세 가지 심리적 장치가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출처 : Panda Express

후광을 입고 브랜드의 격을 높이다

가장 먼저 작동한 것은 '후광 효과(Halo Effect)'다. 판다 익스프레스가 '럭셔리'와 '장인정신'으로 명성 높은 콤파르테스와 손을 잡는 순간 고객의 머릿속에는 '판다 익스프레스도 뭔가 고급스럽고 특별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 가게 옆 줄 서는 빵집과 협업하면 우리 가게의 메뉴까지 덩달아 맛있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파트너의 명성이 내 브랜드의 격을 순식간에 끌어올린다.

'공짜'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다음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제로 가격 효과(Zero-Price Effect)'다. '50% 할인'과 '공짜'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언어다. '밥값만 내면 밥값만큼 비싼 초콜릿이 공짜'라는 제안은 고객에게 '이걸 놓치면 나만 손해'라는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평소라면 판다 익스프레스를 찾지 않았을 고객까지 매장으로 끌어들였고 본전 생각에 망설일 이유를 없앴다. '공짜'라는 단어 앞에서는 합리적인 계산이 무력해진다.

희소성으로 조급함의 방아쇠를 당기다

마지막 쐐기는 '희소성의 원칙'이다. '단 하루' 그리고 '재고 소진 시까지'라는 두 마디는 고객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이 특별한 경험을 영영 놓친다'는 불안감 즉 FOMO(Fear of Missing Out)가 잠재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고 즉시 행동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다.

한국 시장에선 ‘럭셔리’보다 ‘힙’한 파트너가 통한다

이 영리한 전략을 한국 매장에 그대로 적용하려면 약간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국내 소비 트렌드 데이터는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 소비자들은 무조건적인 '럭셔리'보다 SNS에 자랑할 만한 '힙한' 브랜드에 훨씬 더 열광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줄 서서 마시는 성수동의 '카멜커피'와 손잡고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출처 : 뚜레쥬르

거창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의 가게가 있는 동네에서 입소문 난 로컬 빵집이나 수제 맥주 공방 혹은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와 손잡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며 그 효과는 더 강력할 수 있다. 초콜릿 같은 완제품 대신 매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특별 사이드 메뉴나 음료로 공동 개발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운영 부담은 줄어들고 고객 반응은 즉각적으로 터져 나올 것이다. 핵심은 '의외의 조합'으로 신선한 재미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3단계 실행 로드맵

모든 분석은 끝났다. 이제 당신의 가게에서 이 전략을 펼칠 차례다. 첫걸음은 당신 가게의 컨셉과 어울리면서 동네 상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플'을 찾아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가게의 단골 고객이 곧 당신의 새로운 고객이 될 것이다. 파트너를 정했다면 공동 메뉴 개발을 제안하라. 거절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이것은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게임이다.

다음 단계는 '공짜'의 힘을 빌려 강력한 미끼를 던지는 것이다. 당신의 대표 메뉴를 주문하면 새로 개발한 콜라보 메뉴를 무료로 증정하거나 다시없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라. 일시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이 투자는 급증하는 객단가와 폭발적인 고객 만족도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정판'이라는 마법으로 고객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주말 한정' 혹은 '하루 100개 한정'처럼 시간과 수량을 교묘하게 묶어 희소성의 가치를 극대화하라. 일단 불이 붙으면 그다음은 SNS가 알아서 당신의 가게를 홍보해 줄 것이다. 단기 매출은 수직으로 상승하고 당신의 가게는 상권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