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즈∙아이합 결합 후 매출 2.5배… 기존 매장 어쩌나

애플비즈∙아이합 결합 후 매출 2.5배… 기존 매장 어쩌나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2월 6일
수정일: 2026년 2월 6일

애플비즈와 아이합의 '듀얼 브랜드' 전략은 고정비 공유로 기존 대비 매출 2.5배 성장을 이뤘다. 이는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모두 혁신한 외식업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매출은 2.5배: 애플비즈와 아이합의 ‘윈윈’ 전략

출처 : Dine Brands

미국의 대표적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애플비즈(Applebee's)와 팬케이크 전문점 아이합(IHOP)의 결합은 처음엔 의아한 시도로 비쳤습니다. 아침 식사의 강자와 저녁 식사의 강자. 전혀 다른 두 브랜드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듀얼 브랜드' 매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모기업 다인 브랜즈(Dine Brands)는 이 과감한 실험을 통해 기존 매장 대비 매출을 최대 2.5배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다인 브랜즈는 텍사스주 세귄(Seguin)에 첫 미국 듀얼 브랜드 매장을 연 이후 빠르게 그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미국 내 50개 매장을 추가해 총 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섭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에 있습니다. 듀얼 브랜드 매장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의 이익 전환율은 기존 매장보다 무려 3배나 높습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고정비를 공유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대의 고객을 흡수하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투자와 회수, 성공의 방정식

물론 초기 투자는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애플비즈 매장에 아이합을 추가하는 데는 약 7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약 10억~13억 원)가 소요됩니다. 반대로 아이합에 바(Bar) 시설이 없는 애플비즈를 추가할 경우 100만~125만 달러(약 13억~17억 원)로 비용이 더 듭니다. 하지만 다인 브랜즈는 추가 매출을 고려할 때 투자비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성공 방정식이 가맹점주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입니다.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선 ‘운영의 융합’

듀얼 브랜드 매장의 성공은 단순히 두 개의 간판을 나란히 거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은 하나의 출입구로 들어와 안내에 따라 아이합의 파란색 공간이나 애플비즈의 빨간색 공간에 앉지만 두 브랜드의 메뉴를 모두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각 브랜드의 핵심 메뉴 105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두 브랜드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메뉴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애플비즈의 버팔로 치킨을 아이합의 오믈렛에 넣은 ‘버팔로 치킨 오믈렛’은 출시 직후 가장 많이 팔리는 오믈렛으로 등극하며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출처 : IHOP

이러한 성공 뒤에는 주방과 홀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차 교육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두 브랜드의 레시피와 서비스 방식을 모두 익혀 어느 시간대, 어느 공간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이는 인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아침, 점심, 저녁의 매출을 각각 3분의 1씩 고르게 분배하는 이상적인 운영 구조를 가능하게 합니다.

고객 경험의 재정의, 경계를 허물다

흥미로운 점은 고객들의 행동 패턴입니다. 다인 브랜즈는 당초 고객들이 아침에는 아이합 메뉴를 저녁에는 애플비즈 메뉴를 주로 주문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고객들은 어느 쪽에 앉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두 메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애플비즈의 립과 버거가 팔리고 저녁에는 아이합의 팬케이크와 오믈렛이 꾸준히 주문됩니다. 비주류 시간대 브랜드의 매출이 전체의 15% 미만을 차지할 뿐 고객들은 두 브랜드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운 다이닝 경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소셜 미디어에 ‘애플합(Apple-HOP)’이냐 ‘아이호플비(IHOP-lebees)’냐를 논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낳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넘어 ‘바이브(Vibe)’를 파는 시대

듀얼 브랜드 전략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한편 각 브랜드는 개별적으로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치’에 대한 고객의 정의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가치의 척도였다면 이제 고객들은 가격만큼이나 ‘바이브(Vibe)’, 즉 매장의 분위기와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외식이라는 행위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된 시대에 고객들은 맛있는 음식과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이고 깨끗하고 즐거운 공간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싶어 합니다.

애플비즈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인 25달러’라는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분기별로 새로운 메뉴를 추가해 신선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이합 역시 2024년 10월에 선보인 ‘하우스 페이브(House Faves)’ 6달러 메뉴로 고객을 유인한 뒤 테이블에서는 고수익 메뉴를 노출하는 영리한 바벨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는 가성비를 찾는 고객과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명한 해법입니다.

결국 다인 브랜즈의 성공은 하나의 공간과 두 개의 브랜드라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섰습니다. 변화하는 고객의 가치 기준을 정확히 읽어내고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혁신한 전략적 융합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