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카운터 좌석을 고집하는 오마카세의 비밀?

굳이 카운터 좌석을 고집하는 오마카세의 비밀?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2월 18일
수정일: 2026년 2월 18일

요즘 외식업 마케팅은 '경험'이 핵심. 대표 메뉴에 3가지 전략을 더해 손님 끄는 법을 확인하세요.

출처 : Freepik

불, 트롤리, 그리고 '근본'… 요즘 손님은 왜 여기에 열광할까?

메뉴판이 아니다. 이건 거의 '공연 대본'이다. 요즘 잘나가는 식당들은 음식을 내놓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무대를 올린다. 손님 눈앞에서 불꽃이 터지고 셰프가 직접 트롤리를 끌고 와 스테이크를 썰어준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손님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순간을 설계해 가게의 '정체성' 자체를 파는 것이다.

크게 세 가지 흐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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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 그릴링'은 가장 원초적인 불이다.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지글거리는 소리 그리고 훈연의 향기. 그 자체가 쇼가 된다. 사람을 홀린다. '게리동 서비스(트롤리 서비스)'의 부활도 눈에 띈다. 셰프가 테이블 바로 옆에서 요리를 마무리하며 식사를 하나의 이벤트로 만든다. 이건 그냥 음식이 아니다. 나만을 위한 작은 세리머니다. 마지막으로 '근본'으로의 회귀다. 한쪽에서는 익숙한 전통 요리를 세련되게 비트는 '현대적 재해석'이 일어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블랑케트외프 마요 같은 정통 비스트로 요리의 '완벽한 복귀'가 동시에 일어난다. 핵심은 단 하나. 혀끝의 맛이라는 단일 감각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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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잊혀도 기억은 남는다

왜 이게 먹힐까? 이유는 간단하다. 손님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는 가물가물해도 눈앞에서 봤던 불 쇼는 절대 잊지 못한다. 이게 바로 '경험'에 돈을 쓰는 심리다.

손님들은 음식값을 넘어 '잊지 못할 순간'에 대한 비용을 치른다. 그리고 기꺼이 지갑을 열고 SNS에 공유하며 스스로 바이럴 마케터이자 단골이 된다. '그 집에 가면 뭔가 특별해.' 이 인식을 심어주는 싸움이다.

여기에 '신뢰'라는 무기가 더해진다. 완전히 새로운 창작 메뉴는 손님에게 모험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블랑케트처럼 수십 년간 검증된 음식은 '믿고 먹는 근본'이라는 절대적인 안정감을 준다. 손님의 고민을 덜어주고 주문의 허들을 낮춘다. 결국 성공한 가게들은 음식이 아닌 '기억에 남는 체험'과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판 셈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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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은 이미 한국 시장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모델이 있다. 바로 '스강신청'이란 말까지 만든 오마카세 전문점의 카운터 좌석이다. 셰프와 눈을 맞추고 요리 과정을 지켜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험'과 '신뢰'를 극대화한 최고의 무대다.

물론 모든 가게가 오마카세를 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핵심만 빌려오면 된다.

가령 게리동 서비스. 모든 메뉴에 적용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인력과 동선이 꼬여 주방은 지옥이 될 거다. 대신 가장 자신 있는 대표 메뉴 하나에만 접목해보라. 스테이크라면 테이블 옆에서 직접 잘라주거나 소스를 부어주는 '작은 쇼'를 더하는 식이다. 위생 문제만 해결하면 법적으로 문제 될 것도 없다. 내일부터 당장 가능하다.

단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어설픈 쇼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직원이 메뉴에 대한 자부심 없이 기계적으로 고기를 썰어준다면 그건 그냥 '비싼 서빙'일 뿐이다. 진심 어린 소통과 메뉴에 얽힌 짧은 스토리 한 줄이 한국 손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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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게의 '주인공 메뉴'에 작은 무대를 만들어줘라

테이블에서 소스를 부어주거나 토핑을 올리는 간단한 과정만으로도 손님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낀다. 이건 100% SNS 인증샷으로 이어진다. 돈 안 드는 최고의 홍보 아닌가?

잊고 있던 '효자 메뉴'의 먼지를 털어라

오랫동안 사랑받았지만 지금은 구석에 있는 메뉴가 있는가? 그걸 완벽하게 복원하거나 살짝 비틀어 '2026년 버전'으로 다시 간판에 걸어라. '믿고 먹는 맛'에 대한 향수는 기존 단골과 신규 고객 모두를 잡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직원을 '알바'가 아닌 '스토리텔러'로 만들어라

"이 소스는 저희가 3일간 끓여 만듭니다." 이 한마디가 음식의 가치를 바꾼다. 직원이 가게의 자부심을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손님의 신뢰는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그게 진짜 '사람 남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