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에서 10가지 맛을 고를 수 있다고? 日 배스킨라빈스의 비밀

배스킨라빈스에서 10가지 맛을 고를 수 있다고? 日 배스킨라빈스의 비밀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7월 1일
수정일: 2025년 7월 1일

"아이스크림 10스쿱을 한번에?"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파격적인 이벤트가 일본 외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요쿠바리 페스(욕심쟁이 페스티벌)'를 2025년에도 개최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아이스크림 10스쿱을 한 번에?"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파격적인 이벤트가 일본 외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B-R 서티원 아이스크림(이하 배스킨라빈스)이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요쿠바리 페스(욕심쟁이 페스티벌)'를 2025년에도 개최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할인 행사로 치부하기엔 그 안에 담긴 전략이 매우 정교하고 영리하다. 불황과 경쟁 심화로 고민하는 한국 외식업계 경영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성공 사례다. 본 기사에서는 일본 배스킨라빈스의 캠페인을 심층 분석하여, 단순한 현상 소개를 넘어 우리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다.

캠페인 개요: '욕심쟁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100엔의 마법

먼저 캠페인의 구조를 살펴보자.

  • 기본 상품: '트리플 팝' (팝 스쿱 3개, 570엔)

  • 프로모션: '트리플 팝' 구매 시, 팝 스쿱 1개를 100엔에 추가 가능 (최대 7개까지 추가하여 총 10스쿱 구성 가능)

  • 가격 구조: 3스쿱(570엔)부터 10스쿱(1,270엔)까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

  • 기간: 5월 22일부터 6월 22일까지, 매주 목·금·토·일요일 12시부터 한정 판매

표면적으로는 '100엔 추가'라는 단순한 구조지만, 이는 "여러 가지 맛을 다 먹어보고 싶다"는 고객의 오랜 욕망, 즉 '선택의 딜레마'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천재적인 발상이다. 고객은 단돈 100엔으로 새로운 맛을 경험할 기회를 얻고, 이 과정에서 '내가 직접 고르고 조합하는' 재미와 만족감을 극대화하게 된다.

전략 분석: 단순한 할인을 넘어선 비즈니스 솔루션

이 캠페인이 성공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네 가지 핵심 전략으로 분석할 수 있다.

1. 바이럴을 유발하는 '압도적 비주얼' 전략

아이스크림 10스쿱이 쌓인 모습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비주얼 콘텐츠다. SNS 시대에 '인증샷'은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다. 고객들은 이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고, 사진을 찍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 틱톡 등 자신의 채널에 공유한다. 기업은 막대한 광고비 없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잠재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무료 광고' 효과를 누린다. '요쿠바리 페스(욕심쟁이 페스티벌)'라는 재미있는 이름 또한 바이럴을 가속하는 장치다.

2. 객단가를 높이는 '계단식 업셀링' 전략

이 캠페인의 가장 영리한 지점은 '할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객단가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기본 '트리플 팝'(570엔)을 구매하려던 고객은 "100엔만 더 내면 한 가지 맛을 더?"라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이는 4스쿱(670엔), 5스쿱(770엔)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으로 스쿱을 추가한다고 느끼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평균 구매 단가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는 고객의 심리적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업셀링(Up-selling) 전략이다.

3. '한정'을 통한 운영 리스크 관리 및 가치 증대

'10가지 맛'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은 자칫 운영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를 몇 가지 '제한' 장치로 현명하게 통제한다.

  • 시간 제한: 매주 목·금·토·일요일, 12시부터 판매하여 특정 시간대 방문을 유도하고 매장 운영 부하를 조절한다.

  • 수량 제한: 7~10스쿱 제품은 '1일 100개 한정', '1인 1개 구매'로 제한하여 희소성을 부각하고 과도한 수요로 인한 품질 저하 및 운영 마비를 방지한다.

이러한 '한정' 정책은 오히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절박함(FOMO)을 자극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증폭시키는 역할도 한다.

4. '체험'과 '재미' 판매로 브랜드 로열티 강화

이 캠페인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이 아니다. '최대 10가지 맛을 내 마음대로 고르는 즐거운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은 수많은 플레이버 앞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조합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이러한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강력한 애착과 충성도(로열티)로 이어진다.

한국 외식업계를 위한 제언

일본 배스킨라빈스의 사례는 한국 외식업계에 네 가지 중요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1.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와 '펀(Fun)슈머'를 공략하라: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라.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재미'와 '경험' 요소를 제품과 서비스에 결합해야 한다. 당신의 메뉴에 고객이 '참여'하고 '자랑'할 만한 스토리가 있는가?

2. SNS 인증을 부르는 '시그니처 비주얼'을 개발하라: 고객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게 만드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시그니처 메뉴는 최고의 마케팅 자산이다. 메뉴 개발 단계부터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요소를 고민하라.

3. 고객과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업셀링'을 설계하라: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추가 혜택으로, 기업에게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스마트한 가격 구조를 설계하라. "조금만 더하면 더 큰 혜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4. '한정판' 마케팅으로 운영 효율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잡아라: 모든 것을 모두에게 제공하려 하지 마라. 특정 시간, 특정 수량, 특정 메뉴에 '한정'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면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의 구매 열망은 극대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 배스킨라빈스의 '요쿠바리 페스'는 고객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과 정교한 비즈니스 설계가 결합된 마케팅의 정수다. 불황의 시대, 고객은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즐거운 경험과 공유할 만한 스토리를 소비하길 원한다. 우리 동네 작은 가게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이들의 성공 전략에서 우리 가게만의 '욕심쟁이 페스티벌'을 기획할 힌트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