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노포도 틱톡 하면 팔린다 : 대만 F&B 2세들이 숏폼으로 매출을 바꾼 방법

40년 노포도 틱톡 하면 팔린다 : 대만 F&B 2세들이 숏폼으로 매출을 바꾼 방법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3월 31일
수정일: 2026년 3월 31일

대만 경제부 조사에 따르면 식자재 원가 상승과 인력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외식업체의 약 70%가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TikTok) 숏폼을 활용해 노포 브랜드를 되살린 여성 창업자 및 2세 경영인 3인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냉동식품 브랜드 야팡(雅方)의 2세 줄리아는 틱톡 시작 반년 만에 누적 1,000만 뷰를 달성하고 단일 프로모션 매출 100만 대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들의 공통 전략은 단순하다.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면(비하인드)'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냉동식품 노포를 살린 한 편의 영상

야팡(雅方). 대만에서 TV 광고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았던 냉동식품 브랜드다. 창업 40년이 넘은 지금, 이 이름을 기억하는 건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젊은 세대에게 야팡은 존재감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출처 : 인스타그램 캡처 (@juliaxlln)

2세 경영인 줄리아 린(Ju Julia Lin, @juliaxlln)이 틱톡을 시작했다. 첫 번째 히트작은 의외로 단순한 질문에서 나왔다. "1,000대만달러(약 4만 원)로 야팡에서 뭘 살 수 있을까요?" 단 한 편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딱딱한 상품 소개가 아니었다.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군을 실제 소비자의 눈높이로 유쾌하게 훑어보는 콘텐츠였다. 영상은 자연스레 공장 현장으로 이어졌다. 연구개발 과정을 카메라가 따라갔고, 대만식 양고기 전골인 양러우루(羊肉爐)의 제조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반년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겼다. 전체 매출은 두 달 사이 10% 올랐고,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매출은 30% 급증했다. 틱톡을 통한 단일 프로모션 매출은 100만 대만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의 젊은 소비자들까지 구매 행렬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공장 뒷모습을 열었더니 손님이 모였다

줄리아 전략의 핵심은 '비하인드 씬(Behind the scenes) 공개'다. 소비자가 평소 접근할 수 없는 공간과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연결됐다. 이 공식을 똑같이 구사한 인물이 또 있다.

우육면 전문점 '쟝라오디(蔣老爹) 외식그룹'의 2세 경영자 페기(@peggy930503)다. 그는 맛집 탐방(리뷰) 콘텐츠로 먼저 팬덤을 구축했다. 미식가를 자처하며 다양한 식당을 리뷰하는 영상으로 구독자와 신뢰를 쌓았고, 그 신뢰를 자사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전이시켰다. 자사 우육면과 훠궈 매장이 영상에 등장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출처 : 틱톡 캡처 (@peggy930503)

페기가 특히 주력한 콘텐츠는 '출근 브이로그(Vlog)'다. 매장 주방을 카메라 앞에 과감히 열었다. 우육면 조리 비법을 시연하는 장면, 직원과 손님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가 영상에 담겼다. 시청자들은 브랜드를 단순히 식당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영상 속 매장은 '내가 아는 누군가가 운영하는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호기심과 친밀감은 실제 매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초콜릿 공장을 필수 관광 코스로 만든 비결

초콜릿 공장 하나가 지역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된 사례도 있다. 대만 중부 난터우(南投)에 위치한 '코나스 니나 초콜릿(Cona's 妮娜巧克力)' 이야기다.

창업자 알리나(Alina, @alinachang0503)는 숏폼의 시각적 파급력을 일찍이 간파했다. 초콜릿 장인의 정교한 기술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고, 트렌디한 메뉴를 콘텐츠 소재로 적극 활용했다. 두바이 피스타치오 초콜릿과 대만식 샹차이(香菜·고수) 초콜릿이 틱톡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고, 이는 곧장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출처 : 틱톡 캡처 (@alinachang0503)

대만 특유의 '관광 공장(체험형 테마 공장)' 무료입장 이벤트와 백화점 팝업스토어 소식도 틱톡을 통해 가장 먼저 알렸다. 온라인의 트래픽이 오프라인 방문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코나스 초콜릿 공장은 이제 난터우 여행 시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당장 벤치마킹할 수 있는 숏폼 포맷 3가지

세 사례를 관통하는 성공적인 콘텐츠 구조는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얼마로 뭘 살 수 있나" 포맷

특정 예산으로 자사 제품이나 메뉴를 즐기는 영상이다.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구매를 체험(시뮬레이션)하게 하여 가격 저항감을 낮추고,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군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비하인드 씬(Behind-the-scenes) 포맷

주방·공장·연구소 등 소비자가 평소 볼 수 없는 내부 공간을 영상으로 개방한다. 위생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시각적인 신뢰로 전환하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

출근 일기·일상 브이로그 포맷

경영자나 직원이 일하는 하루를 짧게 담아낸다. 브랜드를 단순한 상업 시설이 아닌 '사람의 온기가 있는 공간'으로 인식시켜 타깃 고객의 친밀감과 재방문 동기를 높인다.

출처 : 틱톡 캡처

한편, 틱톡스튜디오(TikTok Studio)는 계정 및 영상 단위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창작 영감' 섹션에서 인기 게시물 트렌드를 탐색할 수 있는 도구다. 또한 틱톡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는 플레이리스트 구성, AI 편집 툴 활용 등 실전 제작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두 도구 모두 중소 F&B(식음료) 업장들이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