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두쫀쿠? 텍스처, 비주얼, 고단백을 잡아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정점을 찍고 식어가는 사이, TikTok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 다음 세대 메뉴가 불씨를 키우고 있다. 세 트렌드는 각각 텍스처 경험, 비주얼 임팩트, 고단백 포만감이라는 현재 소비자 욕구를 정밀하게 겨냥한다. 해외에서 검증된 이 아이템들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잠재력을 가지며 어떻게 현지화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두바이 초콜릿 이후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최근 국내외 외식업계는 초콜릿,피스타치오,카다이프 조합으로 도배됐다. 셰이크부터 도넛, 팬케이크, 커피, 디저트까지 두바이 초콜릿 바에서 영감받은 메뉴들이 시장을 뒤덮었다. 바이럴의 생명은 짧다. 정점 이후 포화된 트렌드를 붙들고 있는 업장은 늦은 것이고 다음 트렌드를 먼저 잡은 업장이 다음 시즌 SNS를 가져간다.
문제는 소셜 피드를 넘치는 수천 가지 아이디어 중 무엇이 메뉴판에 오를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는 일이다. 지금 미국 외식 전문지 레스토랑 비즈니스(Restaurant Business)가 주목하는 세 가지 트렌드는 단순히 눈길을 끄는 수준을 넘어,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욕구 세 가지 텍스처, 비주얼, 고단백을 각각 정통으로 파고든다. 한국 시장에 이식하기 전에 각각의 소비 심리와 현지화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플러피 주스(fluffy juice) — "거품" 하나로 음료를 재발명하다
텍스처 소비 심리: 왜 지금 거품인가
거품 음료는 새롭지 않다. 콜드폼이 커피 음료를 바꿔놓은 것처럼, 에어리 밀크셰이크와 스무디가 카페 메뉴를 채운 것처럼, '플러프(fluff)'는 이미 음료 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러피 주스는 이 흐름의 최전선이다. 폭기(aeration) 기법으로 과즙을 거품화해 식감과 비주얼을 함께 끌어올린 음료 카테고리로, 일부 바텐더들은 일반 주스 대신 플러피 주스를 칵테일 베이스로 써서 텍스처 다층감을 만들어낸다.
원조는 뉴욕시 아페리티보 바 단테(Dante)다. 단테의 시그니처 칵테일 가리발디(Garibaldi)의 캄파리와 오렌지 주스의 조합이 트렌드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단테를 차별화하는 것은 준비 방식이다. 고속 착즙기로 생오렌지 주스를 폭기해 거품을 만든다. 단순한 재료 두 가지와 도구 하나가 완전히 다른 음료 경험을 만들어냈다.
오렌지가 먼저였지만 지금은 자몽·파인애플·수박·복숭아까지 폭기 기법이 확산됐다. 파생형도 생겨났다. 더티 소다(dirty soda)에 마시멜로 플러프와 크림을 더한 '플러피 소다'가 초기 주스 트렌드에서 파생된 신변형으로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 시장 현지화 포인트
한국 음료 시장은 이미 에이드·버블티·크림 폼 라테로 포화 상태다. 플러피 주스가 이 시장에서 차별화되려면 '폭기 기법'을 전면에 내세우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 도구(고속 착즙기)와 과정(폭기)을 매장 카운터에서 시각적으로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SNS 콘텐츠가 된다. 기존 에이드 라인에 폭기 기법만 더하면 신규 설비 투자 없이 메뉴 리뉴얼이 가능하다는 점도 개인 업장에게 매력적이다.
일본식 크레이프 콘 — SNS 비주얼의 왕좌를 노리다
비주얼 소비 심리: 깨지는 설탕 껍데기가 이긴다
크레이프 콘 자체는 새로운 메뉴가 아니다. 그러나 일본 스트리트 크레이프에서 영감받은 새로운 버전들이 SNS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미니체인 T-스월(T-Swirl)은 도쿄 스트리트 크레이프 스타일을 표방한다. 글루텐 프리 쌀가루 크레이프를 사용하고, 필링으로 말차 커스터드·누텔라·젤라토·초콜릿 트러플·생베리·견과류를 제공한다. 짭짤한 버전도 있다. 크랩미트와 아보카도, 치킨 데리야키, BLT 조합이 세이버리 라인업을 구성한다.
지금 SNS에서 가장 뜨거운 파생형은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크레이프 콘이다. 쌀가루 크레이프에 커스터드·콘플레이크·생딸기 또는 바나나를 채우고 설탕을 올려 토치로 직접 카라멜라이즈한다. 탁 깨지는 설탕 껍데기가 비주얼과 식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LA의 밀렛 크레이프(Millet Crepe)는 이 크렘 브륄레 버전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 시장 현지화 포인트
한국에서 일본식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친화성은 이미 검증됐다. 쌀가루 크레이프는 '글루텐 프리'라는 헬시 키워드와 결합하면 추가적인 마케팅 무기가 된다. 토치 카라멜라이즈 과정은 매장에서의 쇼 쿠킹(show cooking) 연출로 활용하기 좋다. 달콤한 말차 필링부터 짭짤한 세이버리 버전까지 현지 재료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 한국 시장 안착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할루미(halloumi) 프라이드 에그 — 고단백 브런치의 빈자리를 채워라
고단백 소비 심리: 맛있어야 하고 든든해야 한다
터키식 브런치는 몇 년 전 TikTok에서 한 차례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스타 메뉴는 실비르(çılbır)였다. 두꺼운 마늘 요거트 위에 수란을 올리고 향신료 올리브오일과 붉은 고추 플레이크를 뿌린 이 요리는 이국적 비주얼과 깊은 감칠맛으로 SNS를 달궜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할루미 프라이드 에그다.
할루미는 가열해도 형태가 살아 있고 바삭하게 구워지는 터키식 치즈다. 채 썬 할루미를 황금색이 날 때까지 볶은 뒤 달걀을 직접 깨 넣어 반숙으로 익힌다. 달걀과 치즈가 함께 익으면서 가장자리를 접어 마무리한다. 현재 가장 강한 두 가지 소비 욕구인 고단백과 멜티드 치즈를 한 그릇에 담아낸 메뉴라는 점이 핵심이다.
한국 시장 현지화 포인트
할루미의 국내 유통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수입 식자재 전문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접근은 가능하다. 수급이 불안정하다면 단단하고 잘 굳는 두부나 국내 유통 경질 치즈류로 대체 테스트를 선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헬시플레저 이후 브런치 시장에서 고단백 메뉴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존재한다. 치즈 크리스피 텍스처 영상이 SNS에서 높은 반응을 얻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루미 에그는 촬영 친화적 브런치 메뉴로서의 잠재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