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가짜 신제품'이 진짜 매출을 만드는 법

만우절 '가짜 신제품'이 진짜 매출을 만드는 법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4월 28일
수정일: 2026년 4월 28일

퀘스트 뉴트리션(Quest Nutrition)이 2026년 4월 1일 만우절에 1회 제공량당 단백질 45g을 함유한 드레싱을 발표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펼쳐 실제 제품인 프로틴 바로 소비자 시선을 유도했다. 존재하지 않는 제품으로 화제를 만들어 실판매 제품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이 전략은 SNS 바이럴 중심의 한국 F&B 마케팅 환경에서도 유효한 시사점을 준다.

드레싱 한 스푼에 단백질 45g - 이름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았다. 발사믹 게인즈(Balsamic Gains). 매크로 랜치(Macro Ranch). 파워 시저(Power Caesar). 퀘스트 뉴트리션이 2026년 4월 1일 공개한 신제품 드레싱 3종의 이름이다. 각 제품은 1회 제공량당 단백질 45g 함유라는 설정을 달고 있었다.

출처: Quest Nutrition

이 제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만우절 이벤트였다. 그러나 이 농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단백질 강화 드레싱·소스류는 이미 실제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가짜 제품 발표 뒤에 숨겨진 진짜 전략

만우절 발표는 끝이 아니었다. 출발점이었다. 퀘스트 뉴트리션은 이 캠페인으로 소비자 시선을 자사 프로틴 바로 유도했다.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당류는 낮으면서 맛도 챙긴 실제 판매 제품이다. 존재하지 않는 드레싱으로 만든 화제가 실재하는 제품의 구매 동기로 전환되는 구조다.

출처: Quest Nutrition

이 흐름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바이럴 콘텐츠를 미끼로 삼아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심는 방식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칩과 비스킷으로 쌓아 온 퀘스트 뉴트리션의 고단백 브랜드 정체성이 있었기에 이 농담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농담이 가리킨 진짜 시장

이 만우절 이벤트는 동시에 시장의 실제 방향을 정확하게 짚었다. 한 매체에서는 단백질 강화 드레싱과 소스류가 이미 실제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피트니스 소비자들이 매크로뉴트리언트(Macronutrient, 3대 다량영양소) 목표를 일상 식사에서 편리하게 달성하려는 수요가 드레싱·소스 카테고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스와 드레싱은 오랫동안 식사의 '조연'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포장 식품 제조사의 제품 개발 방향과 유통 업계의 머천다이징 전략을 바꾸는 트렌드 동인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가 일반 식품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흐름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화제성이 구매로 이어지려면

존재하지 않는 제품으로 실제 주목도를 만든 이 캠페인은 한국 F&B 마케터에게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화제성과 구매 전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에서 브랜드의 실제 강점으로 시선이 이동하도록 '연결 고리'를 심어두는 것이 핵심이다. 퀘스트 뉴트리션이 보여준 건 유머가 아니다. 그 연결 고리의 정밀한 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