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퀼 치킨 사례로 본 바이럴 콘텐츠와 규제 개입의 임계점

나이퀼 치킨 사례로 본 바이럴 콘텐츠와 규제 개입의 임계점

FBK 편집부
작성일: 2026년 5월 7일
수정일: 2026년 5월 7일

2022년 틱톡에서 감기약 나이퀼을 닭고기 마리네이드로 사용하는 챌린지가 확산되자 미국 FDA가 공식 경고문을 발표했다. 단순 바이럴이 규제 기관을 움직인 이 사례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한국 외식 브랜드가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리스크 관리의 임계점을 드러낸다.

기침약이 마리네이드가 된 경위

2022년 틱톡에 이상한 조리 영상이 번지기 시작했다. 생닭 위에 감기약을 붓고 조리하는 장면이었다. 사용된 것은 미국의 감기·기침약 나이퀼(NyQuil). 제작자들은 이를 마리네이드로 내세웠고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다.

이 챌린지는 결국 FDA의 공식 대응을 이끌어냈다. FDA는 "의약품이 관련된 소셜 미디어 챌린지의 위험성(A Recipe for Danger: Social Media Challenges Involving Medicines)"이라는 제목의 경고문을 공개했다. 기침약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물론 조리 중 발생하는 증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폐와 신체 기관이 손상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이퀼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과다 섭취 시 간을 망가뜨린다. 졸음 효과는 하루가 지나도 가시지 않을 수 있다.

타이드 팟에서 생우유까지 - 반복되는 위험의 구조

나이퀼 치킨은 돌발 사고가 아니다. 2018년 세탁세제 캡슐을 입에 넣는 타이드 팟 챌린지(Tide Pod Challenge)가 있었다. 이후 나이퀼 치킨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살균 처리하지 않은 생우유(raw milk) 소비 트렌드가 다시 퍼지고 있다. 건강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공통점은 하나다. 이 챌린지들이 청소년 유저를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것.

뼈 육수를 넣은 핫초코나 팝콘을 냉동해 먹는 방식처럼 무해한 인터넷 식품 트렌드도 있다. 차이는 명확하다. 음식 범주를 벗어난 물질이 조리에 개입하는 순간 그 콘텐츠는 다른 성격을 띤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지금 점검해야 할 것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는 한국 외식업에서도 핵심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았다. 신메뉴 소개, 한정 프로모션, 조리 과정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브랜드가 직접 만든 콘텐츠보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올리는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User Generated Content)는 통제하기 어렵다.

나이퀼 치킨 사례가 외식 기획자와 브랜드 마케터에게 주는 경고는 명확하다. 식재료가 아닌 물질을 조리에 결합하거나 정상 범위를 벗어난 섭취 방식을 권장하는 콘텐츠가 바이럴되는 순간 브랜드는 의도 밖의 리스크에 노출된다. 특히 청소년 소비자가 포함된 타깃군을 가진 브랜드일수록 UGC 모니터링 체계와 대응 기준을 미리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