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에서 파트너십으로: 코카-콜라가 제안하는 외식업 ‘경험 설계’의 미래

납품에서 파트너십으로: 코카-콜라가 제안하는 외식업 ‘경험 설계’의 미래

FBK 편집부
발행일: 2026년 4월 27일
수정일: 2026년 4월 27일

코카-콜라 시스템 재팬은 2025년 2월 시작한 '병콜라(瓶コーク)' 기반 음용 습관화 프로그램으로 1년 만에 전국 약 2만 곳의 음식점을 파트너로 확보하고 47개 도도부현에서 400개 이상의 'Foodmarks' 인증 매장을 달성했다. 단순 납품 관계를 체험 기반 인증 파트너십으로 전환한 이 전략은 음식점의 매출·객단가·고객 유입을 동시에 끌어올렸으며 2026년에는 타베로그(食べログ) 제휴와 AI 마케팅 도구를 더해 5배 규모로 확장한다.

병 콜라의 재발견, '마시는 행위'를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다

음료 브랜드와 음식점의 관계는 오랫동안 단순했다. 납품하고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 코카-콜라 시스템이 2025년 2월 그 공식을 바꿨다.

출처 : Instagram(@cocacola_japan)

병콜라가 전환점이었다. 캔이나 페트병과 달리 유리병에 담긴 코카-콜라는 뚜껑을 따고 글라스에 직접 붓는 행위 자체를 체험으로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포맷이다. 코카-콜라는 이 자산 하나로 음식점과의 관계를 납품처에서 경험 파트너로 다시 정의했다.

10초의 마법 '퍼펙트 서브', 전국 2만 매장을 움직인 로우테크(Low-tech) 전략

퍼펙트 서브(Perfect Serve)는 키트에서 시작된다. 병콜라·글라스·코스터·병따개 네 가지를 세트로 묶어 매장에 제공한다. 손님이 직접 병뚜껑을 따고 글라스에 따르는 방식이다.

출처 : 코카콜라

단 10초짜리 동작이 테이블 위 분위기를 바꾼다. 음료를 '건네받는 것'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바뀌는 순간 설비 투자 없이도 그 테이블은 조금 더 특별해진다. 1년 만에 전국 약 2만 곳이 이 키트를 도입한 이유다.

Foodmarks와 레드리본: 유통 채널을 넘어 매출을 책임지는 인증제 모델

퍼펙트 서브를 도입한 음식점 중 별도의 인증을 받은 곳은 'Foodmarks' 간판을 달 수 있다. 인증 매장에는 전용 자재를 활용한 공간 연출, 오리지널 소비자 프로모션, 푸드 페어링 제안이 패키지로 주어진다.

출처 :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Foodmarks를 설계한 논리는 단순하다. 브랜드 노출이 아닌 음식점 매출·고객 유입·객단가 향상을 직접 책임지는 것. 음식점을 유통 채널로 쓰는 대신 사업 파트너로 대하겠다는 선언이다.

2025년 첫 무대는 도쿄 시부야 요코초(渋谷横丁)와 오사카 오하쓰덴진 우라산도(お初天神裏参道)였다. 개성 있는 음식점이 골목 가득 들어선 두 상권에서 권역 단위 인증 집중 전략을 처음 실험했다. 1년 후 성과는 47개 도도부현 400개 이상 인증 매장이다.

한국에도 비슷한 접근이 있었다. 코카-콜라 코리아와 블루리본 서베이가 함께 펼친 '레드리본 캠페인'이다. 블루리본 서베이 선정 음식점에서 코카-콜라 경험을 연계한 이 캠페인은 음식 품질 인증과 음료 브랜딩을 결합한 구조로 일본 Foodmarks와 맥을 같이한다.

2026년의 병기: 타베로그 제휴와 AI 기반의 맞춤형 매장 지원 시스템

2026년 코카-콜라 시스템은 프로그램 위에 세 가지를 새로 얹는다.

타베로그(食べログ) 제휴가 핵심이다. 소프트드링크 브랜드로는 최초다. 타베로그는 일본 최대 음식점 리뷰·예약 플랫폼이다. 단순 광고를 넘어 '코카-콜라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직접 검색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이용 상황(occasion)별로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타베로그 캡처

두 번째는 AI 기반 POP 제안 도입이다. 매장 업태와 상황에 맞는 판촉물을 자동 생성해 각 매장에 맞춤 제안한다. 세 번째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오리지널 코크 믹스(Coke Mix) 레시피로 음식점 메뉴 폭을 함께 넓혀주는 것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퍼펙트 서브 2배, Foodmarks 5배, 전국 주요 상권 10개소.

지역 상권과의 공생, 오키나와 '마키시 카니발'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장

출처 : 코카콜라

첫 번째 거점은 오키나와다. 4월 30일(목)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문을 여는 'MAKISHI CARNIVAL(마키시 카니발)'에서 Foodmarks 운영을 시작한다.

출처 : 코카콜라

마키시 카니발은 구 마키시 공설시장이 탈바꿈한 복합 상업 시설 겸 푸드홀이다. 오키나와 식재료를 살린 개성 있는 요리와 술이 한자리에 모여 있고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한 잔씩 기울이는 하시고(はしご酒) 문화가 이 공간의 핵심 즐거움이다. 이후 삿포로·도쿄·요코하마·오사카·가나자와·후쿠오카 순으로 확장된다.

코카-콜라 시스템은 이 방식을 '지역 전체를 함께 키워가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으로 표현한다. 단일 음료 브랜드가 외식 상권의 경험 설계 전반에 개입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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