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협상 끝에 뚫린 베트남 시장, 왜 지금 한국 기업들은 들떠 있나?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6년 4월 22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국내 가금육 제품의 즉각적인 베트남 수출이 가능해졌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거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인구 1억 명을 넘어선 베트남의 육류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에 달하며, 2020년 77억 달러에서 2024년 110억 달러로 4년간 연평균 9.6% 성장률을 기록했다.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 육류 소비 증가 추세 속에서 편의식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업계의 수출 의욕도 높아져 이번 협상 타결은 한국 농축산물 수출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2017년부터 약 9년간 베트남과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금육으로 만든 햄,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다양한 육가공품의 수출 경로를 마련했다. 특히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상회담 전날인 4월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쩐 비엣 훙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열처리 가금육 검역 조건을 합의하고 양국 간 검역 절차를 완료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양 부처는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작업장(가공장)은 하림과 CJ 제일제당, 총 2개소다. 두 업체는 이미 베트남 정부의 심사를 거쳐 우선 승인되었으며,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향후 대베트남 수출 작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식품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 식품업계의 입장에서는 이번 베트남 시장 개방이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규제기관(아프라스)의 의장국으로서 베트남과의 전략적 식품규제 협력을 강화해왔다. 또한 글로벌 해썹(HACCP)을 도입하여 베트남 시장에 '한국 식품=안전'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다층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한국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 외교의 구체적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베트남과 진행 중인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 타 품목의 수출 협상도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수출 타결은 정부의 적극적인 검역 협상이 만들어낸 성과로서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축산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협상 타결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베트남으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한국 식품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 길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도 "이번 협상 타결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규제 외교와 글로벌 식품 안심 정책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며 "글로벌 해썹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한국 식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축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