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은 외국인 대용인가?" 히다카야 사장의 실언이 쏘아 올린 불매 운동
일본 프랜차이즈 히다카야(日高屋) 운영사 하이데이 히다카의 아오노 게이세이 사장이 TV 인터뷰에서 "외국인 특정기능이 안 되면 일본인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발언해 SNS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표면은 '일본인 경시' 논쟁이지만 본질은 이직률 격차를 메워주던 외국인 인력이 정책 상한에 부딪히며 드러난 외식업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2026년 4월 13일 테레비도쿄 WBS는 외식업 분야 특정기능 1호 외국인 노동자의 신규 수용이 같은 날부로 일시 정지된다는 정책 변화를 특집으로 다뤘다. 카메라 앞에 선 하이데이 히다카의 아오노 게이세이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4할 정도는 외국인으로 가려고 생각했던 것이 올해는 이제 손쓸 방법이 없다."
"외국인 특정기능이 안 되면 일본인 고졸·대졸·전문졸을 중심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
방송 직후 X(옛 트위터)에서는 "왜 일본인이 외국인 노동자의 대용처럼 취급되나", "그렇게까지 외국인을 많이 뽑는 건 보조금 때문 아닌가" 같은 반응이 확산됐다. 이틀 뒤인 4월 15일 히다카야 공식 X 계정은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은 외국인 고용으로 조성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 일본인과 외국인의 급여·복리후생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왜 40% 외국인 채용을 목표로 했는가"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었다.
네티즌은 이를 "표현 문제로 바꿔치기한 변명"으로 읽었고 불매 선언이 이어졌다. 사과가 또 다른 불을 키운 형국이다.
왜 4할이 외국인이었는가
히다카야 사과문이 남긴 공백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일본의 위기관리 컨설턴트 구보타 마사키는 이를 "판도라 상자"로 표현한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꺼내면 새 불씨가 되니 의도적으로 빼놨다는 해석이다. 그 진실은 숫자에 있다.
후생노동성이 2025년 10월 공개한 「신규 학졸 취직자의 이직 상황」(2022년 3월 졸업자 기준)에 따르면 취직 후 3년 이내 이직률은 고졸 37.9% 대졸 33.8%다. 그런데 이 평균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업종이 있다. 숙박업·음식 서비스업이다.
전업종 평균 3년 내 이직률은 고졸 37.9% 대졸 33.8%에 머문다. 같은 기준을 숙박·음식 서비스업에 대입하면 수치는 고졸 64.7% 대졸 55.4%로 뛴다.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다. 열 명 뽑으면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사라지는 업종이라는 뜻이다.
반면 출입국재류관리청 「특정기능 외국인의 자기 사유에 의한 이직 상황(잠정치)」은 완전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제도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외식업 특정기능 재류 외국인은 4,644명 그중 이직자는 911명. 4년 7개월 누적 이직률 19.6%다. 일본인 신규 채용자의 3년 수치와 단순 비교해도 세 배 가까이 정착률이 높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구도가 사장의 말 한마디로 방송을 탔을 뿐이다.
규모의 경제와 표준화의 그림자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히다카야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정식 간판은 '열렬중화식당 히다카야(熱烈中華食堂日高屋)'. 2025년 8월 말 기준 매장 수는 465개다. 목표는 600개. 일본인이 "이 가격이 정말 괜찮은가"라며 걱정할 정도의 저가 라인업은 사이타마현 교다(行田)시의 센트럴 키친에서 모든 식재료를 일괄 가공·조리해 전 매장에 배송하는 구조 위에서 성립한다. 배선·홀 응대까지 세세하게 매뉴얼화돼 있고 신규 채용자는 연수에서 이를 통째로 주입받는다.
소비자에게는 축복이지만 직원에게는 정체감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구보타의 진단이다. 매장 관리자가 되어도 센트럴 키친 방식이라 조리 전문성은 쌓이지 않는다. 운영 역시 히다카야 매뉴얼에 최적화돼 있어 이직이나 독립 시 응용이 어렵다. 기업은 성장하는데 개인은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는 구조다.
임금도 정체감을 보완해주지 못한다. 히다카야는 신입 초임을 28만 엔(약 262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내에선 '분배형 자본주의'라 불릴 만큼 대우 개선에 힘쓴 사례다. 그럼에도 일본경제신문 기업정보 기준 평균 연봉은 523만 엔(약 4,900만 원)에 머문다.
경쟁사 수치를 훑으면 격차가 드러난다. 코메다가 1,075만 엔(약 1억 원)으로 가장 높고 토리돌가 812만 엔(약 7,600만 원) 스카이라크가 734만 엔(약 6,900만 원)으로 뒤를 잇는다. 하이데이 히다카는 523만 엔(약 4,900만 원)으로 상위권과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남긴다.
"성장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젊은 세대의 이직 사유와 이 임금 분포가 겹쳐 읽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과문이 이 대목을 건드리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쟁사 비교 대우와 매뉴얼 문화가 공론의 도마에 오르면 브랜드 타격은 발언 자체보다 커진다는 계산이었던 셈이다.
5만 명이라는 천장
정책의 타임라인도 함께 보면 논란의 배경이 선명해진다. 일본 정부는 외식업 분야 특정기능 1호의 수용 상한을 5만 명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2026년 2월 말 기준 외식업 특정기능 재류자는 약 4만 6,000명. 5만 명이 임박하자 4월 13일부로 신규 수용이 정지됐다. 2024년 10월 말 일본 전체 외국인 노동자는 약 2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경신한 상황이었다.
히다카야의 경우 신규 채용의 약 30%가 특정기능 1호 외국인이었다. 원래 목표는 40%. 정책 상한 도달로 이 전제가 단숨에 무너졌다. 아오노 사장의 "손쓸 방법이 없다"는 말은 구체적인 경영 숫자 위에 서 있었다.

사과문이 말하지 않은 것
일본의 푸드 저널리스트 야마지 리키야는 이번 사태를 "제도의 상한이라는 외적 요인으로 기업의 인재 전략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업계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DX 추진 특정기능 2호 이행 촉진 같은 처방전이 거론되지만 어느 것도 즉효가 아니다. 결국 가격 전가라는 형태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는다. "싸고 맛있는 외식"을 지탱해 온 구조 자체가 지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구보타는 한 발 더 나아간다. 히다카야는 프랜차이즈 확대로 동북·간사이까지 600개 매장을 향해 간다. 매년 와카야마현 인구만큼 일본인이 줄어드는 나라에서 이 확장 전략을 지탱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국인 인력 유입뿐이다. 같은 논란은 다시 터질 수밖에 없다는 예고다.
드러난 구조의 윤곽
히다카야 논란은 경영자 한 사람의 실언으로 축소될 사안이 아니다. 이직률 격차라는 숫자 저가 모델의 원가 구조 정책 상한이라는 천장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외식업이 외국인 노동력에 얼마나 깊이 의존해 왔는지 그리고 그 의존이 드러났을 때 현장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취약해지는지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