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Pici의 골때리는 신메뉴 '까르보나라 버거'

홍콩 Pici의 골때리는 신메뉴 '까르보나라 버거'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7월 3일
수정일: 2025년 7월 3일

"당신의 시그니처 메뉴는 안녕하신가요?"

Carbonari Burger

최근 홍콩의 파스타 전문점 'Pici'는 6월 한정 메뉴로 '아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메뉴는 단연 '까르보나라 버거'입니다. 파스타를 동그란 튀김 안에 넣어 버거 형태로 만든 이 메뉴는 단순한 신메뉴 출시를 넘어, 우리 외식 브랜드 대표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브랜드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팔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당신의 시그니처 메뉴는 안녕하신가요?"

Pici의 사례를 통해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인사이트를 제안합니다.

1. 메뉴의 '재해석': 익숙함에서 오는 가장 강력한 새로움

Pici의 성공 전략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익숙한 것의 파괴와 재조립'에 있습니다. '까르보나라 버거'는 Pici의 가장 강력한 자산인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해체하여 '버거'라는 예상치 못한 형태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두 가지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신뢰감: "Pici의 까르보나라는 원래 맛있잖아"라는 기존의 신뢰가 새로운 메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춥니다.

호기심: "파스타로 버거를 만들었다고?"라는 호기심이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합니다.

Da Vinci Cod

아이스크림 콘 모양으로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구와 감자로 만든 요리인 '다빈치 코드'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시각적 즐거움과 미각적 반전을 통해 고객의 기억에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김치찌개', '된장찌개', '떡볶이'를 떠올려 보십시오. 이 메뉴들을 해체하여 '김치찌개 고로케', '된장술밥 리조또', '로제 떡볶이 퐁듀'처럼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을까요? 시그니처 메뉴의 재해석은 가장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가장 파급력이 큰 혁신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2. '펀슈머(Fun-sumer)' 공략: 음식은 이제 '콘텐츠'다

Pici의 메뉴들은 한결같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Instagrammable)'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버거 박스에 담겨 나오는 파스타 버거,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생선 요리는 고객이 직접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고객은 이제 단순히 음식을 먹는 '소비자(Consumer)'를 넘어, 재미(Fun)를 추구하며 그 경험을 공유하는 '펀슈머(Fun-sumer)'로 진화했습니다. 이들에게 음식의 맛은 기본이며, 그 이상의 시각적, 경험적 재미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Pici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브랜드의 마케터가 되도록 영리하게 설계한 것입니다.

신메뉴 개발 시, "어떻게 하면 고객이 이 메뉴를 찍어서 자랑하고 싶게 만들까?"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던져야 합니다. 메뉴의 맛뿐만 아니라, 플레이팅, 제공되는 식기, 메뉴 이름, 스토리텔링까지 모든 요소가 바이럴을 위한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3. 한정 메뉴(LTO)의 전략적 활용: 희소성으로 고객을 움직여라

Pici의 '아트 컬렉션'은 6월 한 달, 그것도 일부 메뉴는 저녁에만 판매하는 '기간 및 시간 한정'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다'는 강력한 방문 동기를 부여합니다.

한정 메뉴는 브랜드에 여러 이점을 가져다줍니다.

화제성 창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 미디어와 소비자의 주목을 끕니다.

고객 재방문 유도: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며 재방문을 유도합니다.

신메뉴 테스트: 정식 메뉴로 출시하기 전,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분기별, 혹은 특정 시즌(연말, 휴가철 등)에 맞춘 한정 메뉴를 기획해 보십시오.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시의성과 희소성을 더한 한정 메뉴는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음식을 넘어 '경험'을 디자인하라

Pici의 사례는 현대 외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경험 전반을 디자인'해야 함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SNS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고 방문하여,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다시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당장 직원들과 함께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브랜드의 가장 익숙한 메뉴로, 가장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